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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거짓말을 합니다
난...... 오늘도 거짓말을 합니다. -최시은- 난...... 오늘도 거짓말을 합니다. 이제는 그를 잊었다고 말입니다. 항상 만나던 마로니에 공원을 오늘도 서성이고 그가 선물한 커플링을 오늘도 빼지 못하고 그가 제일 좋아하던 김현식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청하고 휴대폰의 메모리 1번은 여전히 그인데도 말입니다. 난...... 오늘도 거짓말을 합니다. 이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오늘 다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처럼 짧은 머리에 그가 즐겨 쓰던 폴로를 사용하고 그가 즐겨입던 청바지를 입고...... 그가 응원하던 두산의 팬이랍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난...... 오늘도 거짓말을 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웠다고 말입니다. 사진 속의 그는 활짝 웃고 있는데도 눈물이 고이고, 사랑한다는 말로 가득한 그의 지난 편지를 보고 눈물을 떨구고, 미치도록 그가 보고 싶어 숨죽여 울고 말았는데 말입니다. 난...... 그렇게 거짓말쟁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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