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덕이며, 그러므로 행동의 기본 원리인 애덕이란 사랑받는 것이라기보다 사랑하는 것이다.
2. 애덕의 행위로서의 사랑은 또한 자비심을 포함한다. 그러나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적 결합을 가져다 준다면 이 자비심은 단순히 이웃의 선을 원하는 의지적 행동일 뿐이다.
3. 하느님은 모든 사물의 최후 목적이시며 그 자체로 선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통해서 모든 사물을 사랑하며 하느님의 자체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한다. 가끔 어떤 이익때문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이는 나중에라도 그 자체를 통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성향(性向)이 될 수도 있다.
4. 우리는 우리의 생활 안에서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의 인식이 사랑이 아닌 다른 곳에 간접적으로 도달한다 하더라도 사랑은 우리의 인식이 도달하는 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5. 인간은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온전히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받는 그만큼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6.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기준이나 한계가 없다. 성 베르나르도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하느님을 사랑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하느님 자신이시며 그 기준은 기준이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무한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7. 친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히 원수보다는 더 나은 어떤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더 큰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훨씬 더 어려우며, 친구와 원수까지도 함께 사랑해야 하는 사랑을 통하여 하느님의 보다 크신 사랑을 드러나게 하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8.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고서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더 큰 가치를 갖는다. 왜냐하면 이웃 사랑 없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완전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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