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도자의 신분은 완덕의 신분이다. 왜냐하면 수도자들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온전히 스스로를 봉헌한 사람들이며, 또한 하느님께 자신들을 온전히 의탁함으로써 완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 완덕은 본질적으로는 애덕으로, 결과적으로는 덕행을 통해,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완덕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 진다. 수도자가 된 사람은 완덕을 이미 소유한 사람은 아니지만, 완덕에 도달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수도자는 덕행으로써 애덕을 드러낼 마음을 지녀야 하며, 또한 완전한 애덕을 끊임없이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수도자는 자신이 서원한 규칙으로 부터 정향된 완덕의 삶을 살아야 한다. 수도자에게 있어서 자신이 서원한 규칙 외의 다른 규칙들의 실천은 의무가 아니다.
3. 완전한 애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세속적 사물들로 부터 완전히 분리된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도자의 완덕을 위해서는 청빈서원이 필요하다.
4. 부부의 결합도 가정에 대한 염려가 생기는 만큼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봉사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는 마음에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수도자의 완덕을 위해서는 정결서원도 필요하다.
5. 완덕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모방으로 이루어진다. 특별히 그리스도의 순명은 높이 칭송되었다. 따라서 수도자의 완덕을 위해서는 순명이 필요하다.
6. 수도자들은 완덕의 신분에 있는 사람들이다. 완덕의 신분은 주교들을 위해서는 주교 축성을 요구하고, 수도자들을 위해서는 성대하게 치루어지는 약속, 즉 서원이 요구된다. 따라서 완덕의 신분을 위해 요구되는 청빈, 정결, 그리고 순명은 서원으로써 책임을 지니게 된다.
7. 그리고 이 세가지 서원으로 인해서 수도자는 완덕을 위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모든 세속적 근심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고, 더 나아가서 그가 완덕에 다다르는 정도 만큼 하느님께 희생제사를 봉헌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청빈 서원과 함께 모든 외적 선이 그에게 베풀어지며, 또한 정결 서원과 함께 육체를 다스리고, 순명서원과 함께 영혼을 다스리는 내적 선이 그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가지 서원을 통해서 수도자의 완덕이 이루어진다.
8. 이 세가지 서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명 서원이다. 왜냐하면 순명 서약으로써 가장 내면적이고 고귀하며, 또한 모든 수도생활의 기본 원리인, 의지가 하느님께 봉헌되기 때문이다.
9. 수도 서원은 우선적으로 이 세가지 서원을 말한다. 따라서 서원은 중대한 책임수행을 수반한다. 서원은 단순히 규칙이 아니며, 따라서 서원의 위반은 권위에 대한 무시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죄가 아니다.
10. 어떤 죄는 수도자에게 있어서는 세속인에게 있어서 보다 더 중대하다. 즉 그 죄는 어떤 한 서원이나, 또는 서원한 수도자가 지녀야할 완덕의 신분을 소홀히 하는 것일 수 있으며, 결국 그런 것들로서 스캔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가 연약함이나 무지 때문에 생긴 것이라면, 수도자의 경우는 세속적인 경우보다도 더 쉽게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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