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인에 있어서 한 편의 의지가 강요된 것일 수 있고, 강제로 동의된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계약에 있어서 협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러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 커다란 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작은 악을 강요당할 때 강한 사람도 그러한 강요에 의해서 행동을 할 수 있다.
3. 강한 사람인데도 그 사람의 의지에 그렇게 강하게 작용하여 이루어진 강요된 행위는 항구한 계약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항구하게 끈을 맺는 혼인을 위해서 그러한 강요된 행위는 유효할 수 없다.
4. 혼인은 양쪽 편 사이의 관계다. 만일 한 편에 결핍이 있으면 그 관계는 다른 편을 위해서도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일 그가 그녀의 남편이 아니라면, 그녀는 그의 배우자일 수 없다. 혼인은 절름발이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한 편의 동의가 강요된 것이라면 그 강요로 해서 다른 한 편에게도 무효가 된다.
5. 조건부의 동의는 만일 그 조건이 현재적인 것이고, 또 혼인의 목적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또 미래의 조건일지라도 그 원인상 이미 현재적인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면 혼인이 성립된다. 그러나 조건이 미래에 대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혼인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약혼에 불과하다.
6. 아무도 혼인을 체결하는 데 아버지에 의해 약정된 것을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 혼인은 종속상태가 되는 것이요, (혼인 당사자는) 자유로운 인격으로서 아무에게로부터 강요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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