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뉘우친다는 것은 그가 행한 것에 대해 아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고통은 감각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의 수단이며, 의지의 측면에서는 올바른 이성에 의지하는 것으로서 하나의 덕이요, 또는 덕의 행위이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려는 것이 바로 이 덕과 덕의 행위다.
2. 참회는 하느님을 참람하고 모독하는 죄를 부수는 경향을 지니고 있는 하나의 덕으로서 특별한 객체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특별한 덕이다.
3. 하느님을 모욕하는 것을 멈춤으로써, 또 마땅히 개선함으로써 완성을 이루는 모욕의 개선은 정의의 덕에 예속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회는 정의에 속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정의가 아니라 넓은 의미의 정의에 속한다.
4. 고해성사가 하나의 덕인 만큼 정의의 한 종류로서 의지에 속한다. 정의 그 자체는 각자에게 그 자신을 주려고 하는 일시적 또는 영구적 의지이기 때문이다.
5. 습성으로서 참회는 우리들의 경쟁과 노력에 상관없이 하느님에 의해 주입된 것이다. 그러나 행위로서의 참회는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고, 또 우리 안에 신앙을 일깨워주시는 하느님의 활동과 더불어 우리 의지의 경쟁, 또는 노력이다. 참회는 형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시작해서 우선 용서라는 희망으로, 다음엔 사랑으로, 죄라는 것에 대한 싫증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자녀다운 경외심 또는 진정한 참회로 진전된다.
6. 그러므로 참회는 첫번째 덕이 아니다. 시간상으로도 그렇다. 왜냐하면 덕으로서의 신앙, 희망, 그리고 사랑이 앞서기 때문이다.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죄인의 의화(義化)의 시작이 그로부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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