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찬에서 그리스도는 사도들과 친교하기 전에 자신과 먼저 친교하셨다. 왜냐하면 성체성사 설립의 용도는 첫째로 표양을 주시고자 한 것이고, 뚤째로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의 손 안에서 성사적 형상일 수 있었던 것처럼 그분의 입 안에서도 그럴 수 있었다.
2. 예수는 유다와도 친교하셨다. 왜냐하면 정의의 완전한 모범이기를 원하셨으며, 유다의 숨겨진 죄를 친교를 거부함으로써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3.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그 당시 지녔던 몸, 즉 수난 당하실 수 있는 몸을 주셨다. 무엇보다도, 성사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서였지만, 당시에는 그분은 볼 수 있는 분으로서 자신을 주셨다. 또 성사 안에서는 수난 당하실 수 없는 형상으로 만나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수난 당하실 수 있는 분으로서의 당신의 몸을 주셨다.
4. 만일 그리스도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그 순간에 축성된 것이라면 성사 안에는 죽은 그리스도가 존재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체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은 그분이 지니시고 드러내신 모습 그대로 같은 몸이고, 성사 안에서는 단지 방식으로만 다를 뿐이다. 즉 한계를 지니고 있는 육체의 차원적 관계에서만 다를 뿐이다. 그리스도는 외견상으로는 그런 상관적 관계의 차원을 지니며, 한편 성사 안에서의 빵과 포도주의 형상을 지닌다. 그리스도는 실제 모습에서 십자가에 처형될 수 있는 분이였으며, 성사적 형상 하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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