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영혼(anima)은 단순하기(simplex)때문에, 연장(延長)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연장'을 그 고유 특질로 가지고 있는 물체일 수 없다. 영혼은 생명의 제일 원리이며, 생명은 '인식'과 '운동' 두가지로 표명된다. 고대인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물체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영혼은 있으므로,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없다. 따라서 물체이다.' 오류다! 물체는, 그것이 물체인 한, 생명의 제일 원리일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그렇다면 모든 물체들은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물체(예컨대 심장) 즉 영혼을 현실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체는 살아 있다. 그러므로 영혼은 물체가 아니다. 어떤 물체의 '현실력(actus)'이다.
2. 인간 영혼은 육체로부터 독립적으로 그 자체 '자립하는(subsistens)' 어떤 것이다. 왜냐하면 지성적 인식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 지성적 인식을 통해서 모든 물체들의 본성을 안다. 그러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영혼은 물체에 속하는 어떤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다른 물체들의 본성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입맛 쓴 사람이 다른 맛들을 지각하지 못하듯이 말이다. 이처럼 지성적 인식이 신체적 기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3. 동물들의 영혼은 신체로부터 독립된 어떤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감각적 인식은 언제나 신체와 더불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4. 영혼은 인간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지고, 영혼의 기능만이 아니라 감각적 인식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혼이 생명체의 원리이므로, 인간을 이루는 모든 것은 영혼에게 언급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영혼을 인간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인간은 형상(形相)인 영혼과 질료(質料)인 육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살'은 나의 개체의 것이지만, 그저 단순히 '살(肉)'은 모든 인간을 수성하고 있는 것이다.
5. 그러나 영혼은 질료를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영혼이 다만 형상일 뿐이라면 지성적인 인간 영혼은 더 더욱 그러하다. 영혼은 예컨대 '돌(石)'을 돌의 절대적 형상적 근거 속에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영혼속에 사물들의 절대적 형상적 근거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영혼은 '영적 형상(forma spiritualis)' 일 수밖에 없다.
6. 여기서 결과되는 것은 인간 영혼은 '불멸적(incorruptibilis)' 이라는 것이다. 실상 영혼은 육체로부터 독립적인 어떤 것이다. 따라서 육체의 파멸은, 육체의 우유들과 물리적 형상들에 일어나듯이, 그 자체 필연적으로 영혼의 파멸을 가져오지 않는다. 그리고 만일 영혼이 질료와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더라면, 질료가 형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존속을 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직 형상뿐이므로 존속이 그치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할 터인테, 이것은 불가능하다. 본성이 우리에게 충동하고 또 속임수일 수 없는 '영원성의 갈망'은 불멸성의 표지이다.
7. 그러나 인간 영혼은 천사와 같은 종(種)에 속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의 일반적 작용들은 천사들의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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