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티파사에는 神들이 내려와 산다...
태양 속에서,
압생트의 향기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으로 뒤덮힌 폐허,
풀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일으키며
끓는 빛속에서 神들은 말한다.
어떤 시간에는 들판이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두 눈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만,
눈에 잡히는 것이라고는 속눈썹가에 매달려 떨리는 빛과
색채의 작은 덩어리들 뿐이다.
엄청난 열기속에서 香草들의 육감적인 냄새가 목을 긁고
숨을 컥컥 막는다.
풍경 깊숙히,
마을 주변의 언덕들에 뿌리를 내린 슈노아의 시커먼
덩치가 보일락 말락 하더니
이윽고 확고하고 육중한 속도로 털고 일어나
바닷속으로 가서 웅크려 엎드린다.
벌써 바닷가로 가슴을 열고 있는 마을을 지나 우리는
도착한다.
노랗게 푸른 세계로 들어가면
도처에 장미빛 부겐빌리아 꽃들이
빌라의 담 너머로 피어오른다.
뜰 안에는 아직 희미한 붉은빛의 부용화가
꽃잎을 열고,
크림처럼 두툼한 茶香 장미와
길고 푸른 붓꽃의 섬세한 꽃잎이 흐드러진다....
알베르 까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중에서 ...
티파사의 아침에 폐허 위로 맺히는 이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 위에 가장 젊고 싱싱한 것...
이것이 나의 신앙이고 또 내 생각으로는 예술과 삶의
원칙이다....
가장 젊고, 가장 싱싱한 것들을 위해선 한 잔의 따뜻한
술이 필요하다....
뜨겁게 목젖을 넘어오는 그 무엇, 젊음이란 연소할 수
있는 힘....
탕진할 수 있는 힘이 아니면 무엇인가....
술 한 잔에서마저도 굳이 교훈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중해’엔 더운 몸이 부르는 육체가 있다.
염소들을 몰고 절벽을 오르는 처녀의 육체,
거기엔 문명의 때가 없다.
무구하고 순수하다. 전쟁의 기억도 없다.
시시덕거리며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몸의 순수한
유희가 있는 곳,
그곳이 지중해다
페스트... 시지?O봉?신화..까뮈의 ...작가수첩에서. ...
지중해의 돌과 빛에 향일성의 상상력을 투사해 자연을
인간 중심의 시공간에서...
해방시킨뒤 우주적 사건으로 만든 이방인..
햇빛때문에 이방인은 해변으로 나오지만...
실제 오랑의 해변에서 프랑스인과 아랍인사이의 싸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다....
오랑은 까뮈에게는 늘 영혼의 쉼터였다...
어떤류위 남자들에게는 여자가 아름다운 곳이면 어디나
여자가 하나의 쓸쓸한 조국이다...
오랑은 그런 조국의 숱한 수도들 중의 하나 라고 카뮈는
말했다...
어느 누구도 읽어본 이방인....
감상 포인트는 읽는 이의 가슴으로만 말하겠지요..
1980년 어느봄날..........
제 친구 부친의 사망... 그때 그 친구 녀석 아버지 시신 앞에
눈물 안나오더라고 했었지요...
카뮈의 이방인이라며 시니컬하게 웃음짓던 친구...
오늘이 꼭 10년이 지난 날이네요....
그러고 보니 10년전 이네요...
.....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염을 하는 동안에도 내가
눈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때 엄마가 ...
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눈물도 않나오니
했었던 기억.....
끝내 눈물은 나오지 않더군요...
나또한 카뮈의 이방인이 된듯한 시간들이 지나갔지요....
그후로 유럽 배낭여행길에 .....
지중해 연안 을 피곤함 속에 돌아다닌적 있습니다...
그래서 까뮈..샤르트르 .. 키에르 케고오르를 찾았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지중해의 어느 언저리에서
부조리의 허무주의자 .... 필터 없는 담배....카멜에
시니컬하게 불을 붙이는 뫼르소의 모습이 아련하네요..
L'etranger... Albert Camus 이방인...
1942년에 발표되어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알베르트
까뮈의 소설 이방인....
사람들은 모두들 자기 확신도 없이 사회적 관습에
따라서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빈손인것 처럼 보이지만 확신이 있다
나는 옳았고 지금도 옳고 영원히 옳을 것이다....
57년 노벨 문학상수상작가이면서 샤르트르와 함께
전후 프랑스 문학의 대표적 실존주위 작가였던 까뮈
또한 10년 우정을 뒤로하고....
47세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까뮈...
그가 27세에 발표한 이방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아마 어제 였는지도 모른다..
( 여기서부터 뫼르쇠라는 인물 기분 나빠지는데..)
주인공 뫼르소는 평범한 회사원
사장에게 장례식 휴가를 이틀 신청하는데...
사장이 달가워 하지 않자 이렇게 말하죠..
그건 제잘못이 아니예요....
( 이런 망나니...... 여기서 누구나 화가 났으리라...)
모친의 사망에도 눈물한방울 보이지 않고
그다음날 해수욕을 나가서 마리라는 여성을 만나서
사랑도 없는 관계를 하고 결혼을 약속합니다
그는 또 레이몽이라는 건달을 알고 우연히 바닷가에
나갔다가 아랍인을 죽입니다
재판관이 범죄동기를 묻자 그는 대답하죠..
태양이 눈부셨기 때문이라고...
판결은 사형...
뫼르소는 아무른 사형 판결에 대한 동요없이 사형을
받아들이고 어떤 참회의 표정도 없지요
철처한 허무주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제3자 입장에서
차갑게 바라봤던 뫼르소
우리는 타인과의 경재에서 아득바득 살아가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던 어느날 문득....
까뮈의 주인공 뫼르소가 당신의 내부를 방문할지도
모릅니다
그럴때면 난데없는 의문이 가슴을 습격할지도 모르죠
나는 왜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사는게 잘 사는 것인지.....
그럴때면 거리의 한모퉁이를 돌아가다가 문득 멈춰서서
하늘을 볼지도 모르지요
가끔은 그렇게 낯선 이방인이 되어 내삶의 제3자가
되어서 나를 바라보는것
습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길을 돌아보고
나자신이 내게 내 삶의 방향을 물어 보는것...
그렇게 내안의 내 마음을 방문하는 길만이 내안의
이방인을 몰아 낼수 있는 길이라고....
지금도 .....
허무주의자 뫼르소가....
지중해의 어느 언저리에서
그가 좋아하던 필터 없는 담배....카멜에 다시
불을 붙이고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다 보고 있는 밤입니다......
L'etranger... Albert Camus 이방인...
Psyche... Chris Sphee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