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를 다녀와서
아주 오래전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며 집에서 붙여올 학비를 어떻게든 근사한 병막걸리와 연계하여 거나한 시간을 만들고 비틀즈를 흥얼 거리며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싸움질로 소일 하든 한때에도 "퍼석 감자"인 나의 친구는 도도히 윌리암 워즈워즈의 시를 암송 하며 정희 장군님을 사모 하였고 치기는 도를 넘어 남의집 담장 월장하기를 핫바지 방귀 새듯 여유롭게 하든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동강 나루 굽이수 만큼이나 흘러서 오늘에 이르릇네 잠시 한국을 떠나 있게 되었지만 무었인지 허전하고 외로운 심사탓인지 지난주말 해인사를 찿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웅장한 사찰 한 가운데서 가야산 자락을 바라보며 회한도 아닌것이 회한 처름 폐부를 찌르며 머리끝 까지 전율처럼 싸아하게 전해져오는 희로애락 의 자투리들........ 이를 버리고져 서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백여덟번 무릅 조아리며 부처님께 빌어보아도 아직도 마음은 현생의 아쉬움들을 떨치지 못하고 나 잠~시 다녀오겠네. 만만치 않은 나이에도 열심히 화단을 가꾸고 있는 자네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네. 감자...부디 건강하고 화단 자알 가꾸게 내 가끔씩 들려서 꽃잎도 따고 요소비료도 뿌리고 하겠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