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ㆍ작성일	2004-09-20 (월)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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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그처럼 싱그럽던 풀내음은 사라지고 뙤약볕에 타다남은 아스팔트가 유월의 공기를 데우고 있다. 반 나절 쯤 미리 떠오른 햇살이 미류나무 잎새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시간. 한 줄기 오뉴월 소나기를 기다리다 언덕을 오른다. 짙은 갈증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와 몸 속 깊은 곳으로부터 흐르는 열기로 데워진 감정은 암흑색 바다를 이루고 파도를 거슬러 소금내음 물씬 젖은 바람이 땀에 흥건히 젖은 이마를 휘감아오면... 그 시간 꽃잎 다 떨어진 아카시아 그늘에서 한없이 흐르는 바다내음에 취한다.

어디 바다내음 뿐이겠는가...

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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