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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쉬케
그리스어로 나비는 프쉬케(psyche)입니다. 신화에 의하면 이 나비가 프로메테우스가 흙으로 밎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 할때 지혜의 여신 아테네가 지나가다 나비 한마리를 날려 콧구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즉 프쉬케는 '정신' 또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랍니다. 영어 '사이크(psycho)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듯이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미의 신)가 사랑한 여자의 이름이 바로 프쉬케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지만 정작 저주를 행하러온 에로스가 사랑하게된 여인이죠. 신탁에 의해 괴물의 짝이기에 바위산 꼭대기에 사는 괴물에게 보내지지만 밤마다 나타나는 신랑의 모습을 보지 못하나 사랑을 하게 되죠. 눈으로 보지 못하는 답답함에 신랑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 지아비가 어둠이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만져도 손끝에 걸리지 않을테니 보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손끝에 더듬어지는데 보지 못하는 제 심정을 헤아리실 수 있으신지요?" 그러자 신랑이 이렇게 말합니다. "더듬어 알 수 있되 보지 못하는 자를 우리는 장님이라고 하고, 보되 들을 수 없는 자를 우리는 귀머거리라고 하지요. 성한 사람도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내가 좋아서 이러는 것이니 굳이 내 모습을 보려 하지 마세요.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데 내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 건가요? 믿어지지 않으면 내 곁을 떠나세요.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 사랑이 깃들이지 못해요. 내가 그대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까닭은,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랄 뿐이지 삼가거나 섬기기를 바라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프쉬케는 언니들의 부추킴에 의해 신랑이 괴물이면 죽일 요량으로 칼을 준비하여 몰래 초에 불을 켜 얼굴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키스하려다 촛농이 떨어져 신랑(에로스)가 잠을 깨어 버립니다. 에로스는 프쉬케를 노려보다 창문을 통해 날아가 버리고 프쉬케는 에로스를 잡으려다 바닥에 떨어져 버리자 에로스는 돌아서서 프쉬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리석어라, 프쉬케야. 내 사랑에 대한 보답이 겨우 이것이오? 사랑에 대한 보답이 겨우 파국이오? 내가 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그대를 사랑했기 때문이오. 사랑의 그릇은 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라던 내 말의 이치가 그렇게 알아듣기 힘들던가요? 가세요! 사랑이 남아 있다면 영원한 이별보다 더 큰 벌은 없을테니까.... 우리는 오로지 영원히 헤어져 있을 따름이오.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한다는 말을 알아듣기가 그렇게 힘들던가요? 그래요. 의심이 자리잡은 그대 '프쉬케(마음)"에게 나 '에로스(사랑)'은 깃들일 수 없다는 뜻이었고." 그러나 에로스에게도 사랑이 남아있는 이별이었기에 프쉬케가 자신을 되찾기 위해 아프로디테의 하녀가 될 것을 자청하며 들어오자 에로스는 프쉬케가 받게되는 일감을 대신 처리해주고 제우스신에게 중재를 요청하여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아프로디테가 육체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프로디테 포르네(음란한 사랑의 여신)'이라 불리었으나 그 아들 에로스는 '프쉬케(마음)"를 사랑하여 사랑의 단계를 한단계 높이게 되고 인간이 본받아야할 사랑의 본보기를 보이게 되었고, 에로스와 프쉬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이름이 '기쁨'인것은 '사랑'과 '마음'이 짝을 이루니 기쁨이 되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사랑은 바로 이런것 입니다. -이상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중에서 요약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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