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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다보면 그전에 여기에 누가 탔을까 가늠하게 하는 향이 있다. 어느 땐 코를 찌르는 음식 썪은 냄새 짬뽕 국물 냄새며 연기 자욱한 담배연기와 은은하고 상큼한 로션향,그리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까지 그전에 이곳에 있었던 사람의 냄새를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걸러지고 가리워짐도 없이 엘리베이터 작은 공간은 나에게 그 모두를 전해준다. 그러면 나 내린 뒤 엘리베이터 안에는 어떤 향이 남아 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냄새야, 사람 밖에서 나는 냄새야, 공기 바뀌고 향을 바꾸면 얼마든지 아닌 척 하고 바꾸어 지지만 사람 안에서 나는 냄새는 마음 안에서 나오는 거라 사랑이 아니면 진실한 것이 아니면 음식 썪는 냄새보다 더 지독해서 빨리 그 사람 옆에서 떠나고 싶어지는데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람,사람에게 당신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당신만이 지금 내가 사랑해야 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며 그를 사랑했는지 나는 자신이 없다. 사심없이 사람을 대한 적도 기억에 없고 단지 그의 기쁨만으로 충분히 나도 기뻐했는가 하는 기억도 흐리다. 아마도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나는 나를 본 마지막 그 자리에서의 내 모습일텐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봤을 바로 나의 속 마음이었을텐데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은체 그대로 남아 있을텐데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오늘도 나는 그 생각을 한다. k.m.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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