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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시는 길에
봄은 왔습니다. 오늘 아침뉴스는 진해의 활짝 피어나는 벗꽃소식으로 시작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이라크 전쟁소식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추가 병력을 투입하여 끝장을 보겠다는 미영연합군 수뇌부의 인터뷰와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 미국에 불법 시위로 체포된 사람의 수가 200명을 넘었다는 뉴스..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부시와 블래어... 그리고 이라크에 투입된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여든 군중으로 아수라장이 된 배급 현장에서 먹을 것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한 아비귀환의 몸부림들 희망이 사라진 그곳엔 질서나 인간의 존엄성은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 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파병동의안(의료 100명, 공병 600명)의 두번째 상정 시도가 무산되었는데 도대체 어느 당이 여당이고 어느 당이 야당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헷갈리는 상황 앞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착잡합니다. 개인적으로 6/25때 태어났으니 전쟁세대인 저로서는 기성의 낡은 사고로 혁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려운 시대를 몸으로 겪고 땀으로 일구어 낸 역사를 전제로 전란에서 목숨을 바쳐 우리의 침입자들과 싸우고 우리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나라, 휴전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안보를 지켜 주고 있는 맹방 미국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은 그들이 어려울 때(어려움을 비록 그들이 자초했을지언정) 도움을 주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고 또 북한문제를 고려한 국익을 위해서도 또 대통령의 부시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측면에서도 파병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낼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보내야 할텐데 저러고 있으니 한심한 생각도 듭니다. 걸프전 때도 차일 피일 하다가 파병 이틀 후에 전쟁이 끝나버렸고 파병을 하고도 전과의 분배에서 소외된 우를 범한 기억이 생생한데 한심한 정치가 패거리들은 자기 주장만 있고 터협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한편으로는 여중생 전차압사사건으로 시작된 촛불 반미 시위가 이 땅 젊은이들의 대대적인 참여와 격화로 이어지고 일부 극진론자들의 미군철수 주장으로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기에 충분했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협정(SOFA)의 불평등한 내용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은 모든 한국인의 공통된 생각일 것입니다. 여중생 압사사건의 피의자인 미 병사의 재판을 주권국인 우리가 수행하지 못하고 미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결과로 빚어진 반미감정에 대해 그 누가 나쁘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한 것. 충분한 의사의 전달이 이루어 진 후에는 상대방의 합리적인 개선을 지켜봐야 합니다. 정부의 관리들이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연속으로 또는 반전의 지극한 보편적인 론리로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한 부정은 결국 우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어 향후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나친 반전론리를 경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교황께서도 그렇게 우려하시던 이라크 전쟁 미국의 오판으로 시작된 이 전쟁의 당위성이야 어찌되었든 국익을 우선한 현명한 결정으로 하루 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출근길에 반기며 맞아주는 개나리의 밝고 화사한 미소로 3월 마지막 토요일은 힘차게 시작했지만 그러나 마음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는가... 우울한 생각으로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록키  김수일: 저도 전쟁을 싫어함니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드듯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나라가 되었읍니다. [04/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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