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해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널리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이 책은 동부 체로키 산속에서 조부모와 생활했던 이야기를 엮은 
자전적인 회고록인 동시에, 1930년대 대공황기의 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서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인간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인간의 영혼에 호소하고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젖어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레나드 스트릭랜드'의 '추천의 글' 중에서-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뺏어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고나면 또 길고 긴 협상이 시작되지.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더 늘리려고 말이다. 그들은 자기가 먼저 깃발을 꼿았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하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놈의 말과 깃발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그들도 자연의 이치를 바꿀 수는 없어." 

-p25 중에서-

◈
2005년을 맞아 첫번으로 어느 책을 잡을 까 하다 집어 들은 책이다.
5년 전 어느날, 이 책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따뜻하게 내 영혼을 적시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금 따스히 내 영혼을 적시어
이 책의 주인공 '작은 나무'의 순수함과 진실함으로 살아가고 싶다.

교회 맨 뒷줄에 앉아 예배를 드리던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윌로 존의 곁에서 예배를 드리고픈 오늘이다.

♥
윌로 존, 우리와 함께 걷지 않을래요?
그리 멀지는 않겠지요.
일년이나 이년, 당신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그 비통한 세월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묻지도 맙시다.
때로는 웃기도 하겠지요. 때로는 울기도 할테구요.
아니면 우리 둘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낼지도 모르지요.

월로 존,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지 않을래요?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요.
지상에서의 시간으로 쳐도 겨우 한순간.
우린 한두 번 쳐다보는 걸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느끼겠지요.
그래서 마침내 떠나갈 때가 와도,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겠지요.

월로 존, 잠시만 더 있어주지 않을래요?
이 나를 위해서.
헤어져야 할 우리,
서로 다독거리고 위로해줍시다.
그러면 먼 훗날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성급한 눈물은 위로받고,
가슴에 새겨진 아픔도 좀은 풀리겠지요.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