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26. 27   마르꼬14. 15   루가22. 23   요한18. 1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모두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너희가 알다시피 이제 이틀만 있으면 과월절(빠스카)이 되는데 그 때에는 사람의 아들이 잡혀가 십자가형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무렵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가야파라는 대사제 관저에 모여 흉계를 꾸며 예수를 잡아죽이기로 모의하였다. 그러면서도 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 모르니 축제기간만은 피하자고 하였다(그들은 백성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때에 열 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웃 사람 유다가 대사제들을 찾아가서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주면 그 값으로 얼마를 주겠소?"하고 흥정하니 그들은 기뻐하며 은전 서른 닢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다는 이에 동의하고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은전 서른 닢은 보통 노예 한 사람의 몸 값이다)

열 두 사도의 한 사람인 유다가 왜 이런 끔찍한 생각을 했는지 성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예수 일행의 재정 담당관이었다는 게 문제될 것 같다. 결국 탐욕이 저지른 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 들어 있는 것을 늘 꺼내쓰곤 한 사람이니까(요한 12: 6)

그런 후 열 두 제자와 함께 음식을 나누시면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몹시 걱정이 되어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하고 물으니 여느 제자들과 같이 유다도 나서서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다"라고 말씀하셨다.(왜 그래셨을까? 그래 이 놈!하고 야단치시지)

성서는 역사적 기록물이 아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말씀이시다.

은전 서른 닢에 스승을 배반한 유다는 역사 속에서 살아지고 말았을까? 아니다. 이 나라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며 국민을 속이는 사람들, 뇌물을 주고받으며 양심을 파는 사람들, 걸핏하면 국민을 위해서를 찾으며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정치꾼들, 돈 몇 푼 때문에 존속을 살해하는 비정한 인간들……아! 그 수를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