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斷想(11) 무덤을 찾아간 여자들

            (루가24; 1-3)

안식일 다음날 아침 동이 채 트기도 전에 그 여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여자들→여기에 나오는 여자들은 23장 55절에 나오는 여자들이다. 그 여자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인데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모시는 것을 본 여자들이다.

이 여자들에 대한 기록은

마태오에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로 기록되었고,

마르코에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버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로 기록되었고

요한에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라고만 적혀 있다.

하여간 예수님의 무덤을 제일 먼저 찾은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사랑했던 제자들도 감히 생각 못했던 예수님의 무덤을 여자들이 먼저 찾아간 것이다.

그 위험하고 무서운 자리에 남자들보다 먼저 나타난 여자들이라면 보통 여자들이 아니다.

그것도 그들은 그냥 간 게 아니다. 향유와 향료를(루가23: 55)가지고 갔다. 다시말하여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려 간 것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염을 하러 간 것이다. 그 당시의 풍속이 어떠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의 시신을 여자들이 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자들이 그 힘든 작업을 하기 위하여 나타난 것이다.  

나는 여기서 잠깐 이 야멸찬 여자들에 대하여 생각하고 싶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여자 특유의 모성애로 접근시키고 싶어할 것이다. 그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 가지고는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거기다가 신앙의 화신이란 말을 하나 덧붙이고 싶다. 즉 여자란 사랑의 응어리요 신앙의 덩어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 장면을 이해하기 힘들다.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교회의 여성화"에 대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자주 흘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한국 교회 존립의 위험성마저 느낀다고 한다. 이런 걸 杞憂라고 한다. 쓸 데 없는 걱정이다. 여성의 비대화는 자연적인 소산이다. 그것은 여성 특유의 사랑과 신앙의 결과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물론 남자의 숫자도 늘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그들이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러나 있었다.

무덤에 이르자 여자들은 그 입구를 막아 놓았던 돌이 굴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 여전히 루가는 간략하게 묘사하고 있으나 마르코(16: 3)는 여자들이 가면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누가 굴려줄까? 근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돌에 대하여 마태오(27: 62-65)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하는 말이 "저 거짓말쟁이가 사흘만에 부활한다고 했으니 사흘이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켜야 합니다. 그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다 감추고는 부활했다고 떠들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되면 커다란 소동이 올 것이니 잘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빌라도의 허락을 받고 그 돌에 봉인을 하고 경비병을 세웠다.

그런 돌이었다.

여하튼 그 돌이 치워져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무덤안으로 들어가 보았으나 주 예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주예수→여기서 처음으로 그리스도를 이렇게 불렀다. 영광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부르기에 합당한 어휘였다. 사도행전과 사도들의 편지에 40번쯤 나오는 말이다.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도대체 예수님의 시체는 어디로 갔을까?

※여기까지의 참고문헌

1)한국천주교회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주해집(크리스찬출판사)

2)구세사(분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