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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향
-묵연스님- 미치도록 애태우며 죽도록 사랑하여도 허무하여라! 세속의 사랑이여!!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덧없는 욕망은 고통만을 남기느니 그를 묶으면 자신이 먼저 묶이고 그를 놓으면 자신이 먼저 풀리는 것을 숨막히는 것이 사랑인가? 자유로운 것이 사랑인가? 자유로이 날으는 새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가 어이 가두어진 닭을 사랑한다 하는가? 사랑의 족쇄를 서로에게 채우고 고난의 세월들을 의무로 버티며 가슴엔 풀어지지 않는 명을 안고서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꿈꾸며 기쁨이라고는 없이 하루하루를 죽이며 사는것을 사랑이라고? 세속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어리석고 지루한 방황일 뿐이다! 집착을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한 사랑은 없다! 허공은 사랑을 영원케 하건만 왜 우리는 사랑을 꽁꽁 묶기만 하는가? 사랑을 묶으면 도리어 사랑에 묶이나니 사랑에 묶여 사랑을 괴롭다 하는 가련한 우리들은 어느 세월에 사랑의 방향을 바꾸어 기쁜 사랑을 알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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