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杳杳寒山道
杳杳寒山道 한산의 길은 멀고도 아득한데 묘묘한산도 寒 山 한 산 杳杳寒山道 한산의 길은 멀고도 아득한데 묘묘한산도 落落冷澗濱 차가운 산골 물은 콸콸 흘러간다. 락락냉간빈 啾啾常有鳥 새우는 소리 늘 들리는데 추추상유조 寂寂更無人 사방은 고요하여 인적은 없다. 적적갱무인 淅淅風吹面 차가운 바람이 간간히 얼굴에 불어오는데 석석풍취면 紛紛雪積身 분분히 날리는 눈이 몸을 덮는다. 분분설적신 朝朝不見日 아침마다 해가 뜨나 해는 보이지 않고 조조불견일 歲歲不知春 해가 바뀌어도 봄이 왔다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세세부지춘 주석 杳 묘(어둡다/멀다), 杳杳 묘묘(멀어서 아득하다), 落落 락락(대범하고 솔직하다/맑고 투명한 모습), 冷 냉(차갑다), 澗 간(산골 물/산골짜기),濱 빈(물가), 啾 추(뭇소리), 啾啾 추추(새우는 소리), 淅 석(쌀을 일다/바람소리), 淅淅 석석(바람소리),紛 분(어지럽다), 積 적(쌓다) 해설 이 시를 지은 한산(寒山)은 당나라 태종 때의 시승(詩僧)이다. 오랜 시간 천태산(天台山) 한암(寒巖)에 머물렀다. 이때 시를 지어 돌이나 나무 등에 새겨 놓았는데 600여수가 되었으나 일부는 실전되고 현재 300여수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시는 한암 좌우 높은 산 깊은 골짜기의 경치를 쓰고, 마지막에 자신의 심정을 나타냈는데 시 전체에 차가운 느낌이 스며있다. 1,2구에서 한암의 산수를 그렸는데 시작부터 깊은 삼림속의 경계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 차갑고 아득한 느낌을 준다. 3,4구에서 산중이 깊어 새소리만 들리고 인적은 끊어졌다. 5,6구에서 산중의 기후를 나타냈는데 바람과 눈에서 매서운 추위와 험준한 환경을 묘사했다. 마지막 7,8구에서 산림이 울창하여 햇빛조차도 보기 쉽지 않아 마음은 심연과 같고, 세월은 흘러가는데 사계절의 변화도 잊은 채 속세를 떠난 담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 시의 특색은 중첩된 글자를 8차례나 사용한 점이다. 그러나 어지럽지 않고 오히려 변화가 풍부하며 읽을수록 리듬감이 있다. 杳杳묘묘에서 "멀고도 아득함"을, 락락(落落)에서 "넓은 공간감"을, 啾啾(추추)에서 "소리가 있음"을, 적적(寂寂)에서 "소리가 없는 조용함"을, 석석(淅淅)에서 "바람의 움직임"을, 분분(紛紛)에서 "눈이 흩날리는 것"을, 조조(朝朝)·세세(歲歲)에서 시간의 장단을 나타냈다. 글자를 중첩하여 조화와 운율미를 가했고, 형식의 통일을 통해 제각기 분산되었던 산수풍설경정(山水風雪境情)을 전체적으로 이어지게 하여 변화를 풍부하게 하였다. 한산(寒山 생몰년 미상)은 이름난 詩僧시승으로 당 태종 때 사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찍이 전국 각지를 유람하고 천태산 한암에 기거하였다고 한다. 동시대의 승려인 습득(拾得), 풍간(豊干)과 함께 삼은(三隱) 또는 삼성(三聖)이라 불리운다. 후인이 편집한 "한산자시집" 1권이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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