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들을 사목(司牧)하고 이웃의 유익을 위하는 직무(職務)로서의 주교직을 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당연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생각. 즉 야망과 욕심을 초래하는 명예와 부(富)의 수단으로서 주교직을 원하는 것. 그리고 계급의 탁월함 때문에 주교직을 원한다는 것은 뻔뻔스러운 생각이다.
2. 그러나 주교직이 명(命)해진다면 그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부한다는 것은 이웃에 대한 애덕을 거스르는 것이 되며. 또한 상급자에게 지켜야 할 순명을 거스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3. 주교로 선출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즉 단순하게 거룩해서만은 안 되고 거기에다 교회의 통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주교로 선출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위대한 사람으로 자만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적합하지 않다고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4. 주교로서의 완덕의 신분은 하느님 사랑을 위한 이웃의 구원에 관심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주교직에 오른 사람은 교회의 유익을 위해 책임을 지니며. 수도자가 되기 위해서라도 아무도 교황의 동의 없이 그리고 합당한 이유 없이 주교직을 떠날 수 없다. 곧 합당한 이유란 육체 혹은 정신의 돌발적인 결핍과 같이 그 자신 안에서 발견되는 이유이며. 또한 그를 따르지 않는 무리를 통해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5. 그리고 건강한 무리가 목자. 그리고 주교의 가시적 현존을 원할 때 주교는 생명의 위험이 따르지 않는 한 그리고 그러한 이유에 비길 만한 충분한 이유가 예견되지 않는 한 아무도 주교직을 떠날 수 없다.
6. 주교들에게는 주교직과 관련되어 불어나는 재산이 아닌 한 그리고 그들이 명령을 내린 청빈(淸貧)서원에 저촉되지 않는 한 약간의 재산을 소유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는다.
7. 교회의 수입은 가난한 사람들, 예배, 그리고 직무의 수행을 위해 쓰여진다. 따라서 그 수입의 한 부분만 주교에게 속하게 된다. 만일 그 수입의 관리가 구분되는 것이라면, 자기에게 속하지 않은 것을 요구하는 주교는 정의를 거스르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속한 것은 자기의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가 구분되지 않고, 또 그에게 맡겨진 것이라면, 그 분배에 있어서 예외적인 어떤 한 부분을 따로 떼어서 자기의 것으로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경우에 주교는 성 바울로가 요구하는 충직한 관리자일 수 없기 때문이다.
8. 어떤 한 수도자가 주교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규칙을 잘 지켜야만 한다. 교회의 성무(聖務)를 방해하지 않는, 예를 들자면, 침묵을 지키고, 밤 기도, 단식의 규정을 지키고, 시과경(時課經)을 바치는 규칙은 잘 지켜져야 하며, 또한 완덕의 생활을 위한 서원의 표지인 수도복, 그리고 정결, 청빈과도 같이 완덕의 생활을 위해 자신을 도와주는것은 완덕의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의무로 남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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