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언(豫言)이란 먼 일들에 대한 현시(顯示, Visio)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인식력에 속한다. 즉 예언은 우선적으로 인식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표현법, 즉 현시의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번째는 예언되는 것을 진리로 확정하기 위해 기적들을 행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2. 현시의 판단에 있어서는 조명(照明)이 필요하며, 그 현시가 지적(知的)인 것이라면 지적 조명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 지적 현시가 자연적인 능력을 능가하는 것이라면 더 우위의 지적 조명이 요구된다, 그러한 지적 조명을 요구하는 현시는 인간을 위한 현시이다. 지적 조명은 태양의 빛처럼 항구하거나, 혹은 대기 안의 빛처럼 잠시 지나가는 것일 수 있다. 예언자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언은 지나가는 하나의 행위이며, 항구한 능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그러나 예언은 일종의 신적 조명이기 때문에, 예언적 현시는 마치 표면의 빛이 모든 색깔에로 분산되듯이 모든 일에로 확장된다, 예언적 현시는 먼 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평범한 지성을 능가하는 것에 대한 것과 그것이 비록 주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아니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에도 주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시는 인간의 미래 사건들이며, 이것이 바로 고유한 의미에서의 예언이다.
4. 자기 자신의 모든 능력으로써 어떤 원리를 완전하게 알 수 있게 된다면 그 원리에서부터 확대되는 모든 것도 역시 알게 된다. 그러나 불완전하게 알게 된다면 단지 그 원리가 나타내 주는 것만을 알게 된다. 예언과 관련된 모든 것의 원리는 신적 진리이지만 예언자들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그 진리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예언자들은 단지 그들 자신에게 계시되는 것만을 알게 된다.
5. 예언자의 정신은 드러난 계시에 의해서 혹은 예언자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경험하는 어떤 본능에 의해서 훈련된다. 전자의 경우 예언자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계시가 예언의 정신에서 오는 것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네는 전혀 구분할 수가 없다.
6. 예언은 신적 진리의 분유(分有, participatio)이다. 신적 진리에는 거짓이 없으며, 따라서 예언에도 마찬가지로 것은 불가능하다. 요나의 예언과도 같은 어떤 조건이 붙은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조건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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