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사는 그 효과를 통하여 성사적인 것들로부터 구별된다. 성사의 효과란 죄로부터 치유하는 것이고, 성사적인 어떤 행위들이 행사하는 것처럼 단순히 그런 치유에로 안배하는 것만이 아니다. 병자성사의 효과는 야고버 성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죄로부터 낫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성사이며, 성사적인 무엇이 아니다.
2. 세례가 단지 세번 물을 붓거나, 세번 물에 잠그는 행위의 결과로 하나의 성사인 것처럼 병자도유도 비록 상이한 도유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해도 하나의 성사인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상이한 행위가 오직 한 가지, 즉 은총을 의도하고 그 원인이 되는 까닭이다. 이것이 완전성의 일치다. 마치 여러 부분이 하나의 집을 이루는 것과 같다.
3. 병자 도유는 비록 그리스도에 의해 선포된 성사의 하나가 아닐지라도 다른 모든 성사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된 성사다. 왜냐하면 오직 신적 설립에 의한 성사들만이 은총을 부여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4. 생의 마지막에 사용하는 영적인 약은 완전하고 침착하게 우루어져야 한다. 부드럽고, 침투적이고 확산적인 기름은 이 성사의 의미를 적합하게 표현한다. 그러므로 기름은 올리브 기름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oleum이란 기름의 명칭이 바로 올리브에서 유래하는바, 진정한 기름은 올리브 기름이기 때문이다.
5. 세례성사에 있어서 물과, 성체성사에 있어서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사용하심으로써 축성하셨던 반면에 기름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사용하기 전에 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병자에게 육체적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기름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재질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 이 기름은 주교에 의해 축성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성사적 효과는 그리스도로부터 유래하고, 그븐으로부터 서열을 따라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계 제도의 방법을 따라서, 사제보다도 주교에 의해 축성되어야 한다.
7. 병자 성사도 그 형상을 지니고 있다. 여러 가지 의미 가운데, 재료도 합당하게 하는 결정적인 축성 기도문이 있는데, 그것은 이 감각적 표지와 은총의 효과에 대해서 적절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다른 모든 성사가 그렇기 때문만이 아니다. 성 야고버가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8. 그러나 병자 도유의 형상으로서 축성 기도문은 단언적인 서술형이라기보다 청원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생의 마지막에 있는 병자에게 부여하는 성사로서 보다 적합하고, 그 효과가 항상 집전자의 판단과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9. 성사를 의미하는 "이 거룩한 도유를 통하여..."라는 축성 기도문에 이어서 이 성사 안에서 이루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이성사의 효과인 죄의 사함 등의 내용이 이 성사의 합당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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