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을 십자가 상에서처럼 희생으로 봉헌하신다. 즉 성체는 십자가 희생의 대표적 신비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을 수 있는 결실에 참여하게 하는 까닭에도 그렇다.
2. 우리는 날마다 그러한 그리스도의 공로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매일 미사를 드리도록 정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삼시경(낮 12시)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장엄미사는 여기에 맞추어 정규적으로 정오에 드리도록 하고 있다.
3. 미사 성제를 거행하기 위한 장비 요소는 주님의 수난과 상관된다. 이 때문에 미시는 주님의 수난의 재현이 된다. 또 실제적으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의 권위와도 상관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엄한 교회(분위기), 축성된 제대, 고귀하고 축성된 용기, 깨끗한 제구들이어야 할 근거를 지닌다.
4. 성체성사는 우리 구원에 관한 모든 신비를 포함한다. 이런 이유로 성체성사는 다른 어떤 성사보다도 장엄하게 거행된다. 또 여러 부분이 잘 배열되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첫째로, 준비 부분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부분으로서, 우리들의 가련함을 드러내며, 영원한 영광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는 순서로 구성된다. 둘째로, 신비를 거행하는 부분은 백성의 찬미와 사제의 봉헌으로 이루어진 봉헌예절과 '거룩하시다'로 응답하게 되는 감사송으로부터 산 이들을 생각하는 부분, 우리들의 부당함을 고백하는 부분, 그리고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부분으로 구성된 축성예절과 하느님의 백성들이 주일에 맞추어, 또는 특별한 지향으로 드리는 기도로 영성체를 준비하는 영성체 예절로 배열된다. 셋째로, 찬양의 노래와 사제의 기도로 마무리하는 감사 예식이 있다.
5.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재연하는 것 이외에도 미사 성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와 성사에 대한 신심을 위하여 관련된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행위와 말씀은 이 세가지 목적에 맞도록 아주 지혜롭게 배열되어 있다. 손을 씻는 것은 성사를 합당하게 존경하기 위한 것이며, 십자성호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사제가 다섯번이나 신자들을 향하여 돌아서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다섯번이나 발현하심을 표현하며, 사제가 일곱번씩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성신의 일곱가지 은혜를 표현하고 있다.
6. 비록 전례의 규정들이 상당히 많고 아주세세할지라도, 미사 성제를 거행함에 있어서 그것을 준수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 미사를 거행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결함들은 열성으로 말미암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성실로써 수정할 수 있으며, 회개로써 치유할 수 있다. 미사 경본에 어떤 원리 원칙으로 수록된 전례규정 자체는 미사를 드리는 가운데 가능한 모든 결함들을 미리 예견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양식을 지시해 놓고 있다.
|
0
91
5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