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체는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축성되는 엄청난 권위의 성사다. 사제는 사제 서품 때, 이 능력을 양도받는다. 그러므로 사제들만 축성할 수 있다.
2. 마치 사제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식사한 것처럼 사제들도 서품을 받자 마자 서품을 수여한 주교와 함께 미사성제를 드린다. 그러므로 여러 사제가 동시에 하나의, 그리고 동일한 성체를 축성하는 것이다.
3. 성체 분배는 사제들에게 속한 것이다. 왜냐하면 최후 만찬에서 그리스도께서 친히 축성하셨고, 그것을 나누어 주셨기 때문이다. 둘째로, 사제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그렇게 거룩한 것은 오직 거룩한 손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4. 축성하는 사제는 역시 성체를 모셔야 한다. 왜냐하면 성체는 단순히 성사만이 아니라, 또한 희생제물이며, 희생 제물을 봉헌하는 사람은 희생에 또한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5. 사제는 그의 인격으로 축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악한 사제일 때도 그리스도의 사제로서의 신분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악한 사제일지라도 유효하게 성체를 축성하는 것이다.
6. 미사에서 주요 부분, 즉 성사와 이차적인 부분, 즉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부분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악한 사제의 미사 성제도 선한 사제의 미사 성제와 마찬가지로 유효하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가 축성되었기 때문이다. 기도에 있어서 교회의 직무자로서의 사제를 그의 개별적 인격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직무자로서의 기도는 교회의 공로를 통하여 결실을 이루는 것이다. 한편 개별적 인격체로서의 사제의 기도는 그 개인의 성덕을 따라 결실을 이루는 것이다.
7. 이교(離敎), 또는 열교(裂敎)의 사제나 파문받은 사제도 유효하게 성체를 축성한다. 왜냐하면 성체 축성은 서품의 능력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서품된 것이 상실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8. 어떤 사제도 직무 정지로 서품된 것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일 직무 정지를 당한 사제가 성체를 축성하게 되면 역시 유효한 것이다.
9. 그러나 직무 정지가 된 사제들이 유효하게 성체를 축성한다 할지라도 이것은 비합법적이다. 왜냐하면 사제권의 실행이 그들에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로부터 영성체하에 되는 것, 미사에 참여하게 되는 것도 합법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죄와 연루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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