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 리 글 】
우선 인간의 윤리생활에 영향을 주는 덕과 악습, 그리고 여러가지 형태의 본질적인 점들을 전체적으로 다룬 다음에 개별적인 각론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총괄적인 사고들은 윤리 분야에서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윤리생활 안에서 하나의 사건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방법으로 확실하게 구분하여 연구할 수 있다. 첫번째 방법은 연구자료를 통해 볼 수 있는 세분화된 질료와 비교하여 살펴보는, 즉 하나의 습득된 덕, 혹은 결핍을 연구하는 방법이며, 둘째 방법은 여러 인간들의 특수한 상태와 비교하는, 즉 신하와 상전, 활동적 인간과 명성적 인간 등의 여러 부류의 인간들에게서 다양하게 나탄나는 인간 행위의 다양성에 대한 상황을 연구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는 먼저 모든 상황 하에서의 인간에 관하여 살펴볼 것이며(1~170문), 그 다음으로는 임미 인간 안에 고정적으로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 어떤 상태들을 세밀하게 살펴보려고 한다(171~189문).
그러나, 만일 우리가 덕, 선물, 악습, 계명들을 하나하나 세분하여 다루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갠념들은 서로 얽혀져 있는 개념들이기 때문에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여러 가지 개념들이 계속 반복되어 기술된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된다. 예를 들어, "간음하지 말라"는 육계명에서 '간음'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간음'이라는 개념과 대립되는 덕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하여 '간음'이 하나의 죄라는 연구로 압축되어야 할 것ㅇ이다. 따라서 우리가 일관성 있는 규정으로써 덕, 상대적 선물, 서로 대립되는 결핍들, 그리고 상대적, 단정적, 혹은 부정적 교의들을 함께 연구해 나간다면 더욱 간결하고도 실제적인 방법을 취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러한 방법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무엇이 부족한가를 알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악습과 죄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인한 죄 사이의 구별이나, 혹은 연약함, 무지, 악이라는 죄의 구별로써가 아니고, 악습과 죄가 내포하고 있는 질료와 대상에 따라서 세부적으로 나뉘어진다는 것을 이미 살펴보았기 때문이며, 또한 사실상 덕을 정확하게 사용하게끔 하는 것과 그 덕에 반대되는 악습을 거스르는 것ㅇ은 서로 동일한 질료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모든 윤리가 덕의 생활로 변형된 다음에는, 그 덕은 또다시 7개의 항목, 즉 3개의 대신덕(對神德)과 4개의 추요덕(樞要德, Virtutes cardinales)으로 세분되어 변형된다. 즉 "다섯가지" 지덕(知德)들 중의 하나가 현명이며, 이는 추요덕에 속한다. 또한 인간의 성취욕을 충족시켜 준다고 할 수 있는 예술은 성취 가능한 사물들의 엄격한 규범이 되면서도 윤리의 범위 안에 머무르지만은 않는다. 그 외의 세가지 지덕, 즉 지혜, 지성, 지식도 마찬가지로 성령의 다양한 선물로 이해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덕에 관련된 은사(恩賜)를 다루면서 그 세 가지 덕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 밖의 모든 윤리덕들은 추요덕의 범윈 내에서 다루어진다. 따라서 하나의 추요덕을 다룸으로써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그 덕과 관련되는 여러 가지 덕과 그에 따르는 결핍을 다룰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는 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윤리 생활의 어떠한 기본 요소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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