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망은 덕이다. 그것은 하느님 자신의 도움과 더불어 획득되어야 할 미래 지향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가능한 선이신 하느님을 그 대상으로 갖는다. 이는 또한 상위의 규범, 즉 하느님께 우리의 행동을 순응시키면서 우리의 행동을 선하게 만드는 덕이다. 이는 악한 행동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2. 희망의 덕은 하느님께 의지하며 그로부터 하나의 영원한 선을 희망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희망의 대상은 영원한 행복이다. 행복이 무엇에 포함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는 희망을 완전한 선으로 이해한다.
3. 각 개인은 자연히 영원한 행복을 희망한다. 그러나 이웃과의 애덕의 일치를 통해서, 또한 다른 모든 사람들을 통해서 영원한 행복을 희망하는 것은 덕있는 행위이다.
4. 희망은 선 자체이신 신(神)을 그 대상으로 한다. 또한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최고선(最高善)을 인간으로 대치하면서 인간에게 희망을 두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인간에게 희망을 둘 수 있다는 것은 단지 그것이 우리에게 이차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희망의 덕은 직접적으로 하느님을 그 대상으로 갖기 때문에 대신덕(對神德)인 덕이다.
6. 희망의 덕은 신앙의 덕이나 애덕과는 구분된다. 왜냐하면 신앙의 덕은 진리 인식의 기본 원리인 하느님을 그 대상으로 가지며, 애덕은 그 자체 안에 사랑의 힘으로써 영혼을 결합시키는 하느님을 그 대상으로 갖지만 희망의 덕은 우리 안에서 완전한 선의 기본 원리가 되는 하느님을 그 대상으로 갖기 때문이다.
7. 희망의 덕은 신앙을 견고케 하지만 신앙 이전에 이미 있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희망하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것은 신앙이기 때문이다.
8. 애덕은 희망의 덕 다음에 나타난다. 그러나 애덕은 희망의 덕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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