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한애규 작품전 "여행"	2005/06/03


























흰색 원피스를 입은 풍요로운 몸의 여인들이 어딘가를 바라본다. 
언제나 떠남을 꿈꾸지만 머물기를 강요받는 노예들의 슬픈 운명. 
그들이 꿈꾸는 곳은 지상에 없다.

피안을 향해 있는 수십 개의 눈동자들이 흐려지고, 
이를 바라보는 자들의 눈시울 역시 붉다. 
아, 페미니즘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

모두 똑같으면서도 단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는 기이한 역설. 
팔을 벌리고 혹은, 다리를 오므리고 선 테라코타 여인들. 
흙이 가진 원형의 생명력이 
우리들 어미와 누이에게로 바람소리를 내며 전이하고 있다.
 
<출처 : 박성현님 갤러리>



드라마 칼라 삽입곡 | 김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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