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청결문화의 척도이며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해온 만큼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기도 어려운 곳이므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도 쉽지 않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변기나 비데 광고가 일반화 되었지만 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변기

광고는 미디어의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며 거부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변기를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고 년간 매출액

5,120억엔(2007년)의 매출을 올리는 TOTO의 히트 비결은 무엇일까요?

TOTO의 대표적인 상품은 온수세정 변기 ‘워슈레트’입니다. 정확한 분사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친 TOTO는 쾌

적한 온도를 찾아내기 위해 물의 온도를 0.1도씩 올려가며 수천 번의 실험

을 거듭 했습니다.

실험에는 주로 사원들이 참여 하였고 각종 실험을 거치면서 불만도 만만치

않았지만 마침내 온수는 38도, 변좌는 36도, 건조용 온풍은 50도가 최적

이라는 것을 알아 내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디테일에 기술과 창조성이 가미됩니다.

노즐을 만들 때는 자동차의 라디오 안테나에서 힌트를 얻고 온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문제는 뜻밖에도 ‘신호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코팅한

IC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하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워슈레트’가 히트 상품이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지요.

이후 TOTO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난방 변좌기, 뚜껑 자동개폐기,

소음장치 등을 계속해서 히트시키며 신시장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세정수에도 첨단과학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70년대에는 한번 사용시 약

20리터 정도가 소요되던 세정수를 불과 5.5리터로 해결하는 첨단 기술과

물소리를 적게 내는 특허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TOTO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들

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소통의 기업문화가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장은 자신과 조식을 같이할 사원들을 매일 모집하며 선배가 후배를 직접

지도하는 ‘엘다(Elder) 제도’를 통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기술이자 특허가 아닌가 합니다.

20세기의 Trend가 정보와 시간 그리고 공간이었다고 한다면 21세기는 스마

트와 안전 그리고 그린이 될 것이며 상품이 아닌 철학과 문화를 파는 시대

라고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창조성을 가미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TOTO를

보며 우리는 어떻게 고객에게 다가갈 것인지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

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