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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poem 어설픈글 |
어섪은 글 록키 자작글입니다. 너그럽게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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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2000.11.9 바람이 불면 그대 생각 납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바람이 생각납니다. 오늘 같이 기온마져 뚝 떨어지는 날 이미 지나가 버린 가을을 아쉬워 해 봅니다. 때 이른 저녁 양푼을 채운 팥죽 그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새알을 굴리며 어릴 때 누이의 그릇에서 훔쳐 먹던 새알 생각을 해 봅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다시 차오르는 달빛에 젖어 걷노라면 하루 하루 내가 일군 마당이 얼마나 되었을까 걱정하고 아직도 보잘것 없는 낟알 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면서 시간이 흐르기에 늙어가는 감정에 목이 멥니다. 소리쳐 노래를 불러도 허공에 맴돌아 흐느적거릴 뿐 달빛이 내려 골자기를 채우는 시간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친 영혼은 바람이 멎은 낮은 곳을 찾아 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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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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