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 우유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
코흘리개 시절, 아버지는 출근할 때마다 나에게 병 우유를 하나씩 사 주셨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고 싫었지만 달콤한 우유를 생각하며잠을 떨치곤 했습니다.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 하루의 기쁨이고 행복이 돼 버렸습니다.
어려운 살림 탓에 먹을거리가 늘 부족했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우유 사 주시는 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으셨지요.
며칠 전, 아버지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맛있기로 유명한 한식집에 아버지를 모시고 갔습니다.
넓은 홀과 깔끔하고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를 보며 근사 한 곳으로 아버지를 모셨다는 생각에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누님이 어린 시절 내가 마시던 병 우유에 대한 사연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 말 못하고 그저 고개 숙인 채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느 날 아침 아버지가 사 주신 우유 한 병에 내가 너무나 좋아했 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날마다 출근 교통비를 제 우유와 맞바꾸셨죠.
그리고 버스를 탈 수 없기에 서둘러 일찍 일어나 걸어 가셨던 것입니다.
울고 있는 내게 아버지는 “막내 우유 사 주는 게 내겐 행복이고 즐거움이었어.
좋아하는 네 모습이 하루를 견딜 수 있는 힘이었단다”라고 말하셨습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외투 한 벌 사 입지 못하시던 그때, 아버지의 출근길이 얼마나 추웠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옵니다.
“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제가 마셨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우유를 이젠 아버지께 사 드릴게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 배홍식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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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속에 금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