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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문 : 공로(功勞)
등록일자: 2000/08/30 15:03 조회수: 61 1. 공로(meritum)란 정의로운 보상 또는 대금(代金)이라는 의미에서 동등한 자들 간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신과 인간은 평등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신의 도움을 받아 보상받을 행위들을 추구하도록 안배했다는 의미에서 공로는 오직 신에게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은총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원죄 이전 상태에서조차도 영원한 생명을 누릴 자격(공로)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은 인간의 자연적 능력을 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생을 위해서는 어떤 이끌음 즉 위로부터의 충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범죄 이후의 상태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3. 인간은 선행과 자유 의지만을 가지고서는 정의를 얻을 자격이 없다. 다만 영생을 위한 합당함(convenientia)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그를 신과 동등한 처지로 끌어올리는 성화 은총의 효과를 통해서 정의를 얻을 자격을 지닐 수 있다. 실상 그 사람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성령이다. 4. 공로의 원리는 다른 어떤 덕보다도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의지적 행위이며 신에게로 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5. 아무도 인간을 의화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첫번째의 은총을 얻을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자는 죄의 상태에 있을 것이고 따라서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의로웠다면 따라서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면, 그 첫 은총은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6.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서 남들을 위해 정의, 즉 그 첫 은총을 얻을 자격이 있다. 그 대신 의인들은 그 첫 은총을 남들을 위해서 얻을 자격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당함에 대해서이다. 의인들은 그들의 신과의 우정에 비례해서 이것을 할 수 있다. 7. 아무도 미래의 어떤 죄를 지은 다음의 회개(悔改, conversio)를 앞당겨 보증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죄는 그에게서 정의의 공로를 앗아가고 합당함의 공로에도 장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8. 그러나 은총이 증가하게 되면 그에 따라 의화의 공로를 입을 수 있다. 그것은 결국 목적을 향해 가는 그의 길에 있어서의 진보인 것이다. 9. 궁극적 인내는 오직 신의 이끌음에 달려 있다. 따라서 아무도 자신의 은총의 상태의 효과로서 그것을 추구할 수 없다. 신은 그가 주는 자에게 거저로 그것을 제시한다. 10. 공로의 종점은 영원한 생명이다. 지나가는 세상의 선들이 영생(永生)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공로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다면 엄격히 말해 공로의 대상이 못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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