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ㆍ작성자	rocky
ㆍ작성일	2004-01-07 (수) 15:22

ㆍ추천: 0 ㆍ조회: 2313

ㆍIP:

섬진강(2)

빗속의 연인들.. 그 둘쨋날

2002.08.08
비는 끊임없이 내린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빗줄기는 거세어 지고 앞산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 요란하다.
한강 수위가 높아져 잠수교가 잠기고 강변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일부 저지대가 침수되었다는 방송을 보며. 이 난리통에 과연 휴가를 떠나야 할 것인가? 갈등이 생긴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건성으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집사람이 점심준비가 다 되었다고 재촉한다. 둘이 간단히 식사하면서 날씨와 상관없이 일단 떠나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두시 쯤 집사람이 운전하기로 하고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진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는데 한번 달려보자고 판교를 지나 인천 방향으로 얼마간 달리니 조남분기점이 나타나고 매송 비봉을 지나는 동안 세찬 빗줄기에 물안개가 자욱하여 집사람은 서툰 운전솜씨에 고전하고 있었다.
화성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경주황남빵과 음료수를 사고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물기에 젖은 벌판은 생기에 넘치고 푸르게 치장한 산들이 다가와서는 사라지고 적당히 넓은 발안뜰에 잘자란 벼들이 푸른색 양탄자를 연상시킨다. 곳곳에 물이 차올라 잠겨있는 논들이 보인다. 농부들이 애써 가꾼 농작물이 물에 잠긴다. 이땅에 역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곡식을 생산하는 주역인 농부들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쇠고기, 쌀 수입개방이 이들에게 던져 준 충격은 얼마나 컸는가.. 정부는 그동안 이들에게 어떻게 보상하고 희망을 주는 정책을 시행해 왔는가..
강남의 아파트 값은 자고 나면 뛰어 올라 몇천만원 몇억원의 가치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되고, 농협 판매장에가면 천원에 6개를 주는 오이가 농민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는데.. 얼마 전 대중국 마늘수입협상안을 대통령께 보고했느니 안했느니 떠들썩하더니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인가.. 농민들의 아픈 마음은 시위를 통해 표출되지만 이들이 원하는 땀의 대가를 보상받기에는 요원한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
물에 잠긴 논을 바라보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찌 헤아리랴.

빗줄기가 가늘어졌다가는 또다시 굵어지고 멀리 산비탈에 걸쳐있는 운무의 흰색은 진록의 산색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시원하게 새로 뚫린 고속도로는 서해대교를 지나는데 바다를 건너지르는 대역사를 성공시킨 우리 건설인의 노력과 열정도 칭송받아 마땅하리라. 다리 난간을 통해 바라보이는 서해 바다. 구름이 낮게 내려 파도를 잠재우는 듯 회색의 바다는 말없이 조용하다.

당진, 홍성, 대천, 서천을 지나 군산아이씨를 빠져 나와 전주행 국도로 들어선다. 집사람은 전라도 지방이 음식이 맛있는데 전주에서 오리지날 비빔밥을 먹고 가잔다. 예전에는 벗나무 늘어선 운치있는 길이었는데, 새로 뚫린 간선도로가 우릴 맞는다. 서해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전주를 연결하는 새 도로를 닦은 듯 싶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전주에 다다르고 '호남제일문'이 우릴 반긴다.

시간은 오후 네시. 점심을 하고 떠났기에 시장하지도 않거니와 시간도 이르니 어쩌랴.
집사람이 전주의 자랑거리인 천주교 성지 "전동성당" 얘기를 꺼낸다. 첫 기착지가 순교성지인 성당이라, 순례의 의미도 있고 또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라 길을 물으니 친절히 안내해 준다. 전주시내를 동서로 가로질러 임실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도착해 보니 전주시에서 관광지로 조성한 흔적이 역력하다.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 민속마을이 연하여 있고 타일을 깔아놓은 도로가 관광지임을 알려 준다.

성당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 있어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따뜻이 맞는다.
명동성당을 설계한 포아넬 신부가 설계하고 초대신부이신 보두네신부에 의해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이다
일제치하에서 일으켜진 성당건축의 어려움을 극복한 보두네 신부의 크나 큰 주님사랑이 빛난다. 신부님께서는 성당신축을 완성한 이듬해 과로의 후유를 이기지 못하시고 57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한다.

성당에 들어서니 양초내음 그윽하고 아담하고 간결하게 정리된 성전이 오래된 성당의 특유한 존엄성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내 가족의 건강과 수해로 상심하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일어서 돌아보니 곳곳에 순교성인들의 발자취가 역역하다. 벽체의 채광을 위하여 설치된 스테인드그라스는 순교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제작되었고 작지만 아름다운 아치형천정이 명동성당의 일부를 보는듯 했다. 방명록에 서명하고 밖으로 나오니 잘 정돈된 정원에 '유황검과 동정부부기념상'이 순결을 상징하는 흰대리석으로 조각되어 있고, 성모상을 지나 맞은편에는 한국최초의 순교자 '권상연과 윤지충'의 기념상이 자리해 있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건너편 사진관에서 필름을 한통 사서 빗속에서나마 사진을 몇장 찍었다.

전동성당 사진과 간략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세요

맞은편에 경기전이 자리해 있다.
전주는 전주이씨의 본향이라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한다. 이곳에 이씨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한다. 문을 들어서니 예쁘게 단장된 잔디밭에 백일홍이 우아한 자태를 자랑한다. 피고 지고 또 피어 백일을 넘께 핀다하여 이름하여 진 백일홍, 진록의 초지에 조화를 이루고 주변의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 고목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 건물에는 이성계의 능름한 모습이 주변의 이조 여럿 왕들을 거느리고 있어 화려하던 왕실의 영화를 보는 듯 하고 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는 가마는 서민들의 피를 착취한 봉건사회 귀족들의 거드름과 가마를 매던 서인들의 아픔과 서러움을 삶을 보는 듯 마음이 착잡하다.
지금도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는 특권의식의 표출은 많은 서민들로 하여금 얼마나 고달픈 생의 애환을 느끼게 하는가... 가진자들의 교만이나 권력의 횡포로부터 해방되고 분배의 원칙이 철저히 시행되어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세상. 만민이 손잡고 함께하는 희망의 세상은 요원한 것인가...

경기전-이성계의 영정을 모신곳

비는 그침없이 계속되고
민속마을 가운데 제일 멋진 한식당 마패에 들렷다.
뚱뚱하게 생겼지만 귀엽게 보이는 아가씨가 반가이 맞는다. 식당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창가의 간막이가 된 자리로 향하는데 옆자석의 연인으로 보이는 한쌍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다. 넓디 넓은 식당에 우리 둘만이 앉아 전주비빔밥을 주문한다.
비빔밥은 서울에서 먹던 것과 별반 다름이 없지만 식향에서 맛보는 음식이라 그런지 반찬도 깔끔하고 맛 또한 특별하다. 이 얘기 저 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오랜만에 함께 하는 외식을 즐기는데, 집사람은 또 아이들 걱정이다.

여기 저기 받쳐놓은 물 받이 항아리에 추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해거름 시간
목적지 뚜렷하지 않은 여행의 다음 경유지를 향해 출발한다. 목적지는 아예 없었기에 닿는 곳이 목적지가 아닌가....
남원으로 향하는 4차선 국도. 이 길은 5년전 집사람과 지리산을 향할 때 달려본 길이다. 그 때는 낮여행이었기에 지나는 곳곳의 경치를 즐길 수 있었으나 오늘은 어둠움이 깔린 빗속을 지나는 길인지라 스산하기 그지없다. 달리는 트럭들이 흩뿌리는 물보라를 피해가며 달리고 달려서 남원 근처에 다다른다. 직진하면 남원이요. 좌회하면 88고속도로인데...

어디로 갈것인가?
남원 구레를 지나 섬진강에 이르는 길은 지름길인데...
이 밤에 누가 우릴 반길까.
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에서 일박하기로 하고 좌회전 깜빡이를 작동시킨다. 지리산 기슭을 돌아 함양인터체인지를 지나 서진주에 다다르니 아홉시를 넘어선다. 어디서 잘까?
진주 시내를 접어드니 건물에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반긴다.
진주하면 남강이요. 남강하면 촉석루라.. 의암에 올라 논개를 만나리라.
촉석루 앞 여관에 투숙하고 거리로 나서니 비 때문인가. 음식점들은 서둘러 문을 닫고 갈곳이 마땅챦다. 골목길을 돌고 돌다 보니 허름한 야식집이 영업중이다. 낙지볶음 한접시 소주 한 병 시켜놓고 앉아 떨어지는 낙수소릴 듣는다. 주인 아저씨 목소리가 낯설지 않다 고향을 물으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고향 사람이다. 가져다 주는 된장국의 따뜻함이 한기를 녹여주고 무학소주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돌아 마음이 더워 온다.

발그스레 달아오른 아내 얼굴.
소주 한 병을 오늘의 여행의 대미로 하고 일어선다.
우산속 아내의 어께에 팔을 걸치니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준다.
좋은 밤...
내일은 어디로 가나.

2020년의비명 2020-12-27 01:02	2020 <p><img src="https://i.imgur.com/b4M3IGU_d.webp?maxwidth=760&fidelity=grand" width="684" height="854" loading="lazy" style="box-sizing: inherit; border-style: none; display: block; margin: 0px auto; max-width: 100%; color: rgb(255, 255, 255); font-family: "Proxima Nova Regular", "Helvetica Neue",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6px; background-color: rgba(0, 0, 0, 0.1);"></p><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밤알바</a> - 밤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유흥알바</a> - 유흥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고소득알바</a> - 고소득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고수익알바</a> - 고수익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룸알바</a> - 룸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여우알바</a> - 여우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호박알바</a> - 호박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여성알바</a> - 여성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노래방도우미</a> - 노래방도우미</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루비알바</a> - 루비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퀸알바</a> - 퀸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악녀알바</a> - 악녀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업소알바</a> - 업소알바</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밤알바">밤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유흥알바">유흥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고소득알바">고소득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고수익알바">고수익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룸알바">룸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여우알바">여우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호박알바">호박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여성알바">여성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노래방도우미">노래방도우미</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단기알바">단기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루비알바">루비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퀸알바">퀸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악녀알바">악녀알바</a></p> <p><a href="http://smilealba.co.kr" target="_blank" title="업소알바">업소알바</a></p> 밤알바 - http://smilealba.co.kr 룸알바 - http://smilealba.co.kr 유흥알바 - http://smilealba.co.kr 고소득알바 - http://smilealba.co.kr 고수익알바 - http://smilealba.co.kr 여우알바 - http://smilealba.co.kr 호박알바 - http://smilealba.co.kr 여성알바 - http://smilealba.co.kr 노래방도우미 - http://smilealba.co.kr 단기알바 - http://smilealba.co.kr 루비알바 - http://smilealba.co.kr 퀸알바 - http://smilealba.co.kr 업소알바 - http://smilealba.co.kr 악녀알바 - http://smilealba.co.kr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m" target="_blank">밤알바</a> - 밤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m" target="_blank">유흥알바</a> - 유흥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m" target="_blank">고소득알바</a> - 고소득알바</p> <p align="center"><a href="http://smilealba.co.kr/m" target="_blank">고수익알바</a> - 고수익알바</p>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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