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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말 네가지
징검다리 어느 은퇴한 老 신부님을 제자 신부님들이 찾아가 뵈었다. 그 신부님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욕심 없는 마음과 건전한 취미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계셨다. 그 날 그 신부님은 제자 신부님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말 네 가지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는 '예'이고, 둘째는 '아니오'이다. 셋째는 '고맙습니다'이고, 넷째 는 '미안합니다'이다. 이 네 가지를 정확히 구분해서 말한다면 인간으로서 올 바르게 살 수 있다."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한 말이라 우리는 코웃음을 칠 수 있다. '예, 아니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가 뭐 그리 대단한 말이겠는가?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을 새로 담임하면 '고·미·안 운동'이라는 것을 벌린다. 이 운동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사회 운동으로 출현하였다가 흐지부지된 운동이다. 나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을 1년 동안 입과 몸에 배도록 철저하게 지도한다. 사실 모든 하루 생활은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잘 잤니?, 안녕히 주무셨어요?"로 시작하여 밤이면 " 잘 자라, 안녕히 주무세요"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예절에 의해서 수직적 인사는 발달했지만 수평적 인사에 대해서는 아주 등한시해왔다. 또 요즈음 이런 인사들을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의 발을 밟고서도 당연한 것처럼 무례하게 지나가며, 남의 도움을 받고서도 당연한 것처럼 고마움 표시에 인색하다. 또 두루뭉실한 것을 좋아한다. '예, 아니오'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 물론 동서양의 문화적인 뉘앙스가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런 애매모호(曖昧模糊)한 말과 행동은 정치판에서는 날개를 달고, 그런 것에 대한 표본이다. 적어도 국민의 대의(代議)를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판단에 의해서 '예, 아니오'를 하지 않고, 오직 소속당의 지시에 의해서 '예, 아니오'의 허수아비처럼 자동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 더구나 기대를 걸었던 386세대라는 젊고 신선하고 패기 만만하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회에 진출한 국회의원조차 자기가 온전히 '예, 아니오'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의 온전치 못한 '예, 아니오'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성당의 사목회(司牧會)나 평협회(平協會)도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예, 아니오'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신부님이 결정하는 입만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는 자주 발전적인 성당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신부님이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깐. 신부님에게 주어진 고유업무 이외의 일반적인 사업이나 일은 '예, 아니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예'라고 해야 할 때 '아니오'라고 하고, '아니오'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할 때 '예'라고 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얼버무리면 사회는 부정과 부패, 부조리가 판을 치고 비인간적인 현상이 만연할 것이다. 조선 시대 일본을 낌새를 알아보려 갔던 사신들이 당리당략(黨利黨略)의 의거 '예'할 것을 '아니오'라고 하였기 때문에 숱한 수난을 겪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지연, 혈연, 학연, 종교연 등에 의해서 무조건 '예, 아니오'를 행사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이다. 조그만 일이라도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는 마음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양심일 것이다. 모든 것을 당연시하는 우리의 습성 때문에 남을 배려(配慮)하는 작은 마음들이 무척 아쉬운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준비위원회가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물어 보았다. '외국인 인 본 한국인의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반적인 행동'의 첫째가 '뒤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주님 말씀에 따라 '예와 아니오' 확실하게 하고, 주님께 대한 '감사와 죄송'이 우리 곁에서 맴돌게 하여야 할 것이다. 성당에서는 '예' 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아니오'하는 그런 어중띤 옷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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