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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파리를 출발한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려 포도의 주산지 디종에 잠시 들려 점심을 먹고 스위스 인터라켄을 지나 600킬로를 달려와 루체른 닿는다. 어릴 때부터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나라 스위스. 우리는 그 스위스의 산과 호수를 이렇게 마주 했다. 달리는 동안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들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사면을 절개하지 않고 터널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 해질 무렵 닿은 루체른, 이곳에서 빈사의 사자상을 만났다.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의 퀼 트리궁전에서 루이16세 왕가를 수호하다가 전멸한 스위스용병 786명의 용감한 죽음을 기념하기 위해 1821년 베르텔 토르발트젠(덴마크)이 회색의 사암절벽에 새긴 조각상으로 심장을 뚫고 나온 부러진 창에 만신창이 되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신음하며 누워있는 숫사자상. 이 사자는 부르봉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이 새겨진 방패를 놓지않고 죽어가는 슬픈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왕가를 사수하는 스위스용병의 모습을 상징하는데 조각상 위로 라틴어로 '스위스 사람들의 충성심과 용기'라고 씌여 있다. 봄비도 내리고 해가 떨어져 으시시한 날씨라 서둘러 돌아 나와 시내로 향하며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스위스건물을 감상하다 보니 로이스강에 닿는다. 카펠교는 14세기 강 북쪽의 성 피터교회(St.Peter's Chapel)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과 호수에서 침입하는 적들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길이가 약 200미터로 중간에 감시탑이 있는데 망루의 역할은 물론 감옥으로도 이용되었다 한다. 카펠교의 대들보에는 루체른 수호성인의 삶을 묘사한 판화가 있었는데 1993년 대화재가 있어 대부분 불타고 이듬해 복원되었는데 일부는 소실된채로 남아 있다. 카펠교를 관광하고 산 중턱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알펜호프호텔에 투숙했다.
프랑스 남부해안 니스, 모나코 (4/14)
스위스에서 밀라노에서 1박하고 제노아를 거처 프랑스의 남부 휴양도시 니스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한시를 조금 넘었다. 니스의 해변은 달아오르기엔 조금 이른 계절인 듯.. 젊은이들은 몇몇이 윈드서핑을 시도하는데 아직 파도가 약해 잘 안되는듯... 여름같으면 전라의 여인들이 해변을 가득 채운다는데, 오늘은 바닷물이 차고 기온도 서늘해 옷을 잔뜩 입은 여인들이 일광욕을 즐길 뿐 잔잔한 파도만 해안으로 밀려와 흩어진다. 모처럼 자유식이라 예쁜 아가씨가 호갯하는 식당에 들어가 스테이크와 생선요리로 점심을 즐기고, 지중해의 진주, 인구 3만5천의 모나코왕국(정식명칭은 모나코공국)은 지중해 해안을 끼고 아름다운 항구와 좁은 나라의 골목으로 이어지는 F1경기장, 언덕위에 자리한 모나코왕궁과 모나코성당을 돌아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