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부부 스페인여행 3 / 2013. 4. 5 ~ 4. 9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시체스 타라고나 레우스 프란콜리 사라고사 과달라하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공항, 12일간 숙식을 함께 하며 스페인 문화를 같이했던 사람들과의 안녕을 고하고 우리는 공항의 렌트카사무실에서 예약한 렌트카를 인수하여 자동차여행을 시작했다. 다음 항공편이 마드리드에서 시작되기에 4월 9일까지 마드리드에 가야 한다. 여정은 시체스 타라고나 레우스 프란콜리 사라고사 과달라하라 마드리드다. 당초 폭스바겐으로 예약했으나 렌트카직원은 뿌조507로 업그레이드시켜 주겠다 한다. 주차장에서 간단한 체크와 네비게이터를 받아 출발했다. 해외에서의 운전은 처음이라 다소 긴장했지만 시내를 벗어나면서 불안은 가시고 다가오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지중해를 낀 해안을 끼고 도는 자동차길이 마치 우리의 남해안의 해안도로와 흡사하다. 낭떠러지를 끼고 도는 굽은 도로는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한 시간여를 달려 지중해 휴양도시 시체스의 호텔 로스 글로보스에 닿는다.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아내와 함께 시체스관광에 나선다. 4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한기가 느껴지고 파도마져 넘실거리는 해안은 을시년스럽기 마져 하다. 몇 몇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지만 수영을 하기엔 이른 계절인 듯 하다.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조각품들을 만나는데 끝 부분에 인어공주상이 우릴 반긴다. 이어서 시체스성당을 만나는데 이 시간 잠겨있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골목길로 이어지는 톨로를 따라 아이쇼핑을 즐기다 보니 방향을 잊어버려 묻고 또 물어 간신히 호텔로 돌아왔다.
시체스 해변	4박5일 우리의 발	뿌조 507	해변엔 파도가 넘실거리고	해변 공원에서 한 컷,	멀리보이는 시체스성당
이 사람들이 우릴 반기고	인어공주와 하이파이브	뒤로는 시체스성당	프란콜리 가는 길 어느 마을	귤나무 옆에 피어난 봄꽃	이런 단층지대가 많아요
다음 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간단한 부페)을 먹고 지중해안을 따라 남서쪽으로 달려 타라고나에 닿았다. 원래 이곳은 예정에 없었으나 역사박물관 대성당이 볼만하다 하여 들려볼까 생각했는데 시내로 들어가니 워낙 복잡하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눈요기만 한 채 해변을 돌아 레우스로 향했다. 가우디의 고향으로 알려진 레우스는 크게 볼것은 없으나 이 시절 봄축제가 많이 열린다하여 들려보니 축제는 보이지 않고 깨끗한 시골마을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나는 길에 까르푸에 들려 이동중에 먹을 과일 과자 음료수 등을 사고 또다시 떠난다. 프랑콜리는 타라고나에서 사라고사의 중간 쯤에 위치한 높은 지대의 작은 마을인데 시골마을을 경험해 보기 위해 이곳에 예약을 했다. 가는 길에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었는데 귤나무가 아름다워 사진도 한장 찍고, 몇군데 관광지도 들려보고, 오후 세시쯤 루랄 오셀 프랑콜리호텔에 도착하니 호텔은 잠겨 있고 출입구 초인종이 우릴 맞는다. 조금 기다리니 메니져라는 사람이 나와 2층방을 안내한다. 우리에게 방키를 넘겨주며 어떻게 여는 지 친절히 설명해 준다. 출입문 키를 합하여 한근은 족히 넘는 무게이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불편한 크기이지만 어쩌랴.. 볼 만한 곳을 물었더니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라 볼 곳이 아주 많단다. 우리는 역사박물관과 성당을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5분여를 걸으니 사람들이 수십명 모여 음료파티를 하는 박물관 로비에 도착했다. 입장하겠다 하니 무료란다. 들어가니 농기구 자동차 운반기구가 우릴 반긴다. 이곳은 스페인 농부들의 삶의 역사를 조명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이다.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 오크통을 만드는 과정, 농업기구의 변천, 주방의 변천, 주거형태의 변천 등 다양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고 시청각실에는 이곳 스페인 농업의 3대요소 즉 밀 포도 올리브의 사계절 시기별로 비교하여 설명하여주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재밌었다. 참으로 유용한 경험을 하였음이 뿌듯하여 밖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에 들어가니 성가대가 성가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낯익은 음악이 우리를 반긴다. 밖에서 차 한잔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왔고 우리도 이들 속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미사에 참여하였다. 호텔 레스토랑에 들리니 웨이터(아까 그 메니져)주문을 받는다. 메뉴를 살펴보니 토끼고기와 양고기요리가 있어 물어보니 맛있고 이지역만의 특별메뉴라기에 와인과 함께 시켰다. 집사람이 식성이 까다로워 어떨까 싶었는데 가지고 온 요리는 양도 충분하고 맛도 기가 막혔다. 프랑콜리의 밤은 방을 여는데 10여분을 소비하고 결국 도움을 받아 숙면할 수 있었다.
호텔 계단을 장식한 박제동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프랑콜리호텔	프랑콜리 농업박물관	생활용품 발전사	포도주 제조장비	박물관 앞에서
프랑콜리 성당 미사참여	성당앞 광장과 거리	까페에서 차 한잔	사라고사 시내 중심지 광장	호텔 앞 길, 전차만이 통행가능	필라르 대성당 가는 골목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하고 사라고사를 향해 떠난다. 그러나 어쩌랴? 이눔의 네비가 제멋대로다. 방향을 잘 알려주던 지도는 이상하게 돌아가고 오로지 음성만으로 운전해야 하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몇번을 셋팅을 바꾸어 보았지만 허사, 결국 보이스에만 의존하기로 했다. 잘 정비된 고속도로는 산록을 흘러내려 한없이 달려간다. 기암 괴석의 골자기를 지나고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원을 지나면 포도밭이 나타나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달리다보니 사라고사 진입로가 보인다. 예약된 호텔은 시내 중심지의 사라고사카테드랄이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자동차진입금지지역에 있었다. 호텔에는 주차장이 없다는 건 알았지만 아에 못들어가는 지는 몰랐다. 짐을 내리고 주차하려고 호텔을 찾다보니 시내를 두바퀴 돌고서야 못간다는 걸 알았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노변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고 지하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나오니 집사람은 내가 도망간 줄 알았다나.. 호텔 오리엔테, 우리가 묵었던 호텔 중 최고라고 집사람은 말했다. 이곳에서 염색하고 따뜻한 물 찜질하고 오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필라르 옆에 있는 라세오성당	필라르 대성당	건축가 벤트라 로드리게스가 만들었다는	필라르 주제단	대리석 기둥이 아름답다	성인들을 모신 제단
이곳도 성인이 모셔졌고	예수님 수난상을 모신 기도실	성모님께 기도하고	주 제단 앞에서	다미안 포르멘트의 조각	입구에서 바라본 주제단
대주교관구인 사라고사에는 두개의 대성당이 있는데 살바도르라고 불리는 라세오대성당과 서기 40년에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진 필라르성모대성당이다. 필라르는 산티아고 델 콤포스델라성당과 함께 국가유적으로 선정되었으며 필라르대성당은 스페인에서 가장 영적인 장소로 알려져 성지순례객들이 필히 들리는 곳이라 한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예브로강가에 있는 필라르성모대성당은 화려하게 타일을 붙인 11개의 둥근지붕으로 유명하다. 필라르는 스페인어로 기둥이라는 뜻인데 성모마리아께서 발현하여 신앙을 전파하러 온 야곱에게 기둥을 전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실내로 들어가면 중앙에 성모성당 주제단이 있는데 벤트라 로드리게스가 설계하여 만든 것으로 빛나는 은색 꽃들사이의 기둥위에 작은 목조성모상이 있다. 주제단 뒤에 장식된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은 다미안 포르멘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웅장하기 그지없는 회랑의 천정은 수많은 프레스코화가 그려져있는데 이 중의 몇점은 이 도시 출신인 고야가 청년시절 그린 작품이라 한다.
주 제단의 천정	예수님 성화 앞에서	성모님이 야곱에게 전했다는 필라르	고야가 그렸다는천장의 프레스코화	라세오성당 전면	라세오성당 내부 모습
라세오성당 주제단	필라르대성당 외부 정교한 파사드	에브로강 다리위에서 본 필라르	우리 함께	한장 더	필라르성당 뒤 공원
4월8일 아침 우리는 사라고사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한 결과 집사람의 외투와 점퍼를 하나 사고 차를 몰아 예브로강 건너편에 머물면서 태양에 빛나는 필라르대성당의 아름다운 지붕과 강물에 비치는 성당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과달라하라를 향해 여정을 계속한다. 과달라하라는 마드리드 동쪽으로 40킬로 떨어진 곳이기에 이곳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공항으로 가기에 편리한 곳이다. 근교 도시라 그런지 특별히 볼 것도 없고 집사람도 좀 쉬겠다고 하여 첵크인 혼자서 동네를 돌아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생활용품아웃렛에 잠시 들려 쇼핑하였으나 별로 살 것도 없고 또 주변에 식당도 마땅치 않아 호텔로비의 호텔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았다. 이튼날 공항 근처에서 주유를 하였는데 900킬로를 달렸는데 경유 43리터가 주유되었다. 대략 계산해 보니 리터당 18킬로를 달리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3500cc 자동차의 연비로서 우리는 어떤가?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도 정신차려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며 공항에 도착하여 자동차를 반납하고 오후 3시출발하는 에어유로파를 타기 위해 공항로비로 향했다. 누군가가 스페인여행이 어떠하였는가 묻는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추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