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부부 모로코여행/2013. 3 30 ~ 4. 1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패스 리바트 카사블랑카 세비아에서 출발한 우리들의 버스는 두시간여를 달려 지브랄타해협의 관문도시 타리파에 닿는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모로코에 들어가기 위해 이곳에 나와있는 모로코통관사무실에서 한 사람씩 지나가면서 도장을 받아야 한단다. 모로코 이미그래이션을 스페인에서 한다? 어쨋든 우리는 그렇게 배를 탔고 한시간여를 달려 모로코 탕헤르항에 닿는다. 후진국이 그렇듯 버스가 통과하는데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놈들은 별 것 아닌것도 트집잡아 용돈을 챙기고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다. 탕헤르의 호텔에 짐을 풀자 가이드가 절대로 외출불가라 한다. 밖에 나가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하니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모로코행 배 뒤로 지중해	모로코가는 배의 객실	탕헤르항	모로코왕궁	닫혀진 문은 열리지 않고	왕궁앞 야자나무
이른 아침 안개를 헤치고 세시간을 달려 모로코의 옛 수도로 페스(Fes)에 닿았다. 왕궁은 실제로 왕이 거주하지 않는 지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보이는 건물은 코르도바와 그라나다에 보았던 이슬람건축으로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채색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9천여 미로로 형성된 메니나거리와 천연염색장에 들러 속이 비틀어지는 가죽냄새를 맡았다.
콜도바와 그라나다의 사원에서 본 건축양식	식당 안에 걸린 국왕의 사진	전통유기를 파는 유기점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미로	메니나 거리	메니나거리의 잡화점들
천연염색장	가죽 염색을 하는 사람들	사진찍는 순간에도 지독한 냄새	가죽제품을 파는 가게	리바트 모하메드5세의 묘	모하메드5세의 묘
페스의 가죽냄새를 뒤로 하고 서쪽으로 달려 리바트의 모하메드5세의 묘와 함께 있는 핫산탑을 보았다. 모로코 국왕인 하산2세의 부친인 모하메드5세 국왕의 묘. 1912년 술탄 벤 유세프는 프랑스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한 결과 마침내 1956년 독립을 성취하자 왕위에 올라 모하메드5세가 되었다. 1961년에 죽었는데 10년만에 준공한 이묘에 그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다. 함께 있는 핫산탑은 알모하드왕조의 제3대 야콥 알만수르가 12세기 말 거대한 모스크 건설을 시도하였으나 얼마 후 그가 죽자 공사는 중단되었다 한다. 이 탑은 미완성으로 남겨진 환상의 모스크 첨탑이다. 한 변이 16미터인 정4각형으로 44미터에서 중단되었다. 탑의 남쪽에는 300개의 돌기둥이 남아 있어 이 모스크가 완성되었다면 아마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모스크가 되었을 것이다.
핫산탑을 배경으로	집사람도	모스크를 짓기 위한 기둥	뒤에 보이는 모하메드 무덤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고	석관이 있는 곳
핫산탑 입구	장난치는 다정한 부자	나도 함께 찰깍	카사블랑카가는길 휴게소에서	카사블랑카호텔에서	양상무와 함께 보트카 한 잔
핫산탑을 뒤로 하고 카사블랑카 가는 먹고도 멀었다. 양상무를 호텔에서 만나가로 하고 저녁 6시반으로 약속했는데 여덟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우리가 그동안 한식을 먹어본 지 오래되었다 하니 자기가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시내에 한식집이 하나 있기는 하나 맛이 없다고 현장식당에서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바닷가재 회와 석화 그리고 생선회, 매운탕거리를 모로코직원을 시켜 가지고 왔다. 워낙 양이 많아 몇몇 동료들과 가이드를 불러 함께 먹어도 남는 량을 가져왔기에 잔뜩 먹고 마시고 즐기며 회포를 풀었다. 카사블랑카의 밤은 결국 친구와 함께... 다음 날 오전, 모하메드광장과 핫산모스크를 마지막 관광지로 모로코여행을 마감한다. 핫산모스크는 사우디의 메카, 메디나의 메디나모스크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큰 모스크로 핫산2세 국왕이 국민의 성금을 모아 1987년 부터 7년간의 심혈을 기울인 끝에 완성한 모스크이다. 특히 2핵타의 대지 위에 29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고 탑의 높이는 200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높다 한다. 비가 내려 많은 곳을 보지 못함이 아쉽지만 정교한 모자이크장식으로 아름다운 이슬람건축을 뒤로 모로코관광을 마감한다.
비가 내리는 핫산모스크	두 사람이 우산을 쓰고	탑의 높이는 200미터	건물 안에서 보는 모스크	이곳에더 용설란이	탑의 정교한 외장을 보시라
탕헤르항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모로코 2박3일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이집트에서 느낀 아프리카와 달리 이곳 또한 사람사는 곳이라는데는 틀림없지만 무언가 모자라고 얼마만큼은 삭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마다 사는 방법이 다름은 이해하지만 너무 큰 빈부의 격차는 주변국 또는 아프리카 극빈국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달리는 버스에 매달려 버스 밑에 숨어서 스페인으로 잠입하려는 집시들이 수없이 눈에 띄이고... 탕헤르 앞 바다에 출렁이는 물결이 햇볕에 부서져 하얗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