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부부 인도여행/2013. 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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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Mumbai)
 오후 6시 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KAL기는 9시간 반을 날아 인도 서부해안의 역사적인 도시 뭄바이에 도착했다. 혹시나 기다려주는 호텔 픽업맨이 있으려나 출구를 한동안 기웃거려 보았지만 역시나 찾을 수가 없었다. 때마침 지나는 한국사람에게 부탁하여 호텔에 전화하니 10분 내로 도착할테니 기다리란다. 공항 대합실을 나서니 후덥지근한 공기가 숨막힌다. 늦은 밤이지만 30도는 훨씬 넘는 기온임에 틀림없다. 이 늦은 시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호객행위에 열중이다. 집사람은 인도여행이 처음이라 낮선 풍경과 숨이 막히는 기온이 무척이도 힘든 듯 하다. 다시 대합실로 들어가 얼마간 기다리니 큰키에 깡마른 모습의 젊은이가 다가와 이름을 묻는다. 약속한 시간에 찾아준 그에게 감사하며 안내하는 차에 올랐다.10여분을 좁은 골목길을 달려 도착한 숙소, "ANJALI INN". 호텔의 첫 모습은 우리를 실망시켰고 마치 시골 여관 같은 조그만 2층 건물에 들어서니 매니져라는 사람이 반갑게 맞아준다. 예약할 때 통화했던 그 인간 LAJES였다. 그 집에서는 제일 좋다는 2층 구석방으로 짐을 들어다준다. 방은 좁고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도 크다. 아무리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뭄바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으나, 어쩌랴? 이미 시간은 새벽 3시가 가깝고 처음 온 이곳에서... 대충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시트도 불결한듯하여 집사람은 스리핑백을 깔고 잠을 청한다.

ANJALI INN. 숙소 측면 인디안게이트 타지마할 호텔 유람선
시차가 3시간 반이 있어 그런지 아침 일곱시 조금 지나 눈을 떴다. 밖은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지나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에 더 이상 잠을 잘 수는 없을 듯 하여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보니 이 여관은 대로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에 있었는데 주변에는 수십층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 개발구역의 빈민촌 입구였다. 자동차와 닉샤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느라 시끄럽기 그지 없다. 다시 방에 들어가 아침식사에 대해 물으니 룸서비스가 있다한다. 샌드위치에 계란요리 그리고 커피를 시켰더니 얼마 후 시커먼 손으로 가져다 준다. 집사람은 커피만 마시고 식사는 하지 않고 물둥멀둥 쳐다보기만 한다. 어쩟든 인도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고 매니져에게 콜로바(COLROBA)지역 관광을 위한 교통편을 물으니 자기네가 운영하는 택시를 이용하란다. 요금을 물으니 하루 8시간 사용하는데 1500루피(우리돈 32000원)라기에 싸다는 생각에 이용하기로 하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여관을 나서니 어제 픽업나왔던 그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쯤 달려가니 콜로바 중심지가 나온다. 이곳에 주차하고 기다릴테니 다녀 오란다. 인디안게이트에서 인도 방문 후 처음으로 사진 한판 박고(역광이라 사진도 어두웠지만), 바닷가로 나아가니 엘리펀트섬 가는 유람선이 기다린다. 이곳은 외국 사람들이 봉이다. 어디를 가나 외국인은 뱃삯도 입장료도 열배는 더내야 한다. 석굴사원에 들어가니 이곳은 별천지다. 4세기에서 7세기에 걸처 세워졌다는 이 동굴 안에는 신들의 웅장한 석상이 여러개 있는데 마치 거대한 동굴이 신상으로 조각되어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다. 이 섬이 엘리펀트섬으로 명명된 이유는 포르투갈 군이 이 섬을 점령하였을 때 선착장에 설치된 코끼리상을 보고 코끼리섬으로 불리웠다 하는데 지금 이 섬에는 코끼리가 살지 않는다 한다.
신전 앞 시바신전 입구 유람선 배에서 보는 인도문
웨일즈왕자박물관 콜로바 시내 봄베이 대학 TRISHINA 식당 King Crab요리
엘리펀트섬 관광을 마친 후 인도식당에 들려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비리야니(볶음밥종류)를 시켰는데 집사람은 두어숫갈 뜨고는 노땡큐란다. 향이 진하고 비려서 못 먹겠단다. 할 수 없이 나 혼자 먹고 내려오는 길에 구은 옥수수를 샀는데 어찌 구었는 지 완전 생 옥수수다. 콜로바로 돌아와 웨일즈왕자박물관, 제항기르 아트갤러리, 봄베이대학, 고등법원건물을 돌아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 예약한 식당 TRISHINA에 들렸다. 크랩요리 2인분 맥주 2병을 마셨는데 3300루피(우리돈 약7만원)를 지불했다.
Dhobi Ghat 세계최대의 빨래터 하지 알리의 무덤 들어가는 길
하지알리의 무덤이 있는 모스크 부유층거주 해안 또다시 캔터키치킨
뭄바이 둘째날, 오늘은 세계 최대의 빨래터 '도비 가트'와 하지 알리의 무덤을 보기로 했다. 빨래터에는 차마 들어갈 수 없어 육교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 섰다. 하지 알리의 무덤은 18 세기 초 이슬람 수피 성인 하지 알리의 무덤이다. 메카에 순례를 다녀 오다 아라비아해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시신이 떠내려와 이곳에 무덤을 만들었다 하는데 밀물 때는 연결도로가 물에 잠겨 섬이 된다고 한다. 모스크 안에는 알리의 관이 모셔져 있는데 남자들은 가까이 갈 수 있으나 여인들은 따로 정해진 곳으로 들어가 멀리서 기도만 할 수 있다. 무덤에서 돌아 나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니 이곳이 뭄바이 부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 한다. 집사람은 오늘도 식사트러블에 캔터키치킨으로 때운다. 여관에 돌아와 잠시 쉰 후 가방을 맏기고 6시에 출발하는 우다이푸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호텔 방에서 보이는 전망 루프탑에서 저녁식사 아침식사 시티팰리스 가는 길 다리 위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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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디시 만다르 가는 길 사원 내부 작디시 만다르 사원 외부 시티팰리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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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팰리스 파사드 인도 어린이와 왕궁속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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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내부 아름답지요 창문 가까이 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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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관 관광을 마치고 하누만가트의 루프레스토랑
우다이푸르(Udaipur)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일곱시 반. 아직 어둡지는 않아 시내로 향하는 도로변은 깨끗하고 드넓은 산야가 우리를 반긴다. 라자스탄 주의 우다이푸르는 라지푸트족(族)의 명문 시소디아가(家)에서 지배하던 곳이었으며, 현재의 도시는 16세기 중엽 우다이 싱 왕이 건설하였다한다. 도시를 둘러싸고 피촐라호(湖)를 비롯하여 풍경이 아름다운 인공호가 많아 ‘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시티팰리스 인근 파촐라호반에 위치한 하누만가트를 예약했기 때문에 운전수에게 물었더니 잘 안다고 한다. 호텔이 가까워지자 길은 좁아지고 운전수도 길을 잘 몰라 몇군데를 돌아다닌 후 묻고 물어서 겨우 하누만가트를 찾아준다.체크인 후 안내해준 방은 좁은 계단을 돌고 돌아 3층에 있었고 짐을 풀고 살펴 보니 방도 욕실도 제법 넓어 집사람이 좋아한다. 이방의 하루 숙박료는 800루피인데 뭄바이의 2000루피짜리보다 훨씬 나아보인다. 옷을 갈아 입고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올라갔는데 제법 분위기도 있어 보이고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루프탑카페로 올라가니 아~ 여기가 어다던가? 한 눈에 펼쳐진 호수에는 레이크팰리스, 언덕에는 우다이궁전 시티팰리스가 한 눈에 들어오고, 길 건너 조명이 잘 된 사원이 아름답다. 공기도 산뜻하고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 까페 한 쪽에는 키타를 즐기는 젊은이들. 유림이가 추천해 준 여행지, 우다이푸르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개짖는 소리, 새소리에 눈을 뜨니 해는 중천에 떠올랐다. 숙면을 취한 후라 상쾌하고 개운하다. 식당에 올라가 샌드위치와 짜이 한 잔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시티팰리스 관광에 나섰다. 호수를 건너는 다리에 오르니 레이크팰리스호텔이 아스라이 다가선다. 사진 한 장 박고 골목으로 들어서니 자동차, 오토닉샤, 닉샤, 오토바이, 자전거, 소, 개 그리고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매어 돌아간다. 관광객을 호객하는 장삿군들과 차량의 소음으로 정신이 없다. 앞, 뒤, 옆 까지 살피며 걸어야 한다. 언덕을 오르니 작디쉬 만디르(사원)의 아름다운 외관에 이끌려 사원에 들어선다.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사원의 파사드는 과이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사원 내부를 돌아보고 과일 가게에서 시원한 파인애플쥬스 한 잔씩.
매표소를 들러 시티팰리스에 들어서니 아름다운 궁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옛날 왕들의 궁전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는 궁궐 그대로 보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인도 천민들의 피와 눈물을 보았고, 선조들의 이러한 희생이 오늘 날의 우다이푸르 시민들에게 화려한 관광지와 보다 좋은 생활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선착장에서 레이크팰리스 가는 배를 타고 싶었지만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호텔에 돌아와 조금 쉬고 있으려니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방실 찾아온다. 호텔 사장에게 선셋포인트를 가고 싶다고 하니 몬순팰리스를 추천한다. 아울러 구형 벤츠택시를 주선해 주셔서 주변 풍경도 즐길 겸 몬순팰리스에 올랐다. 몬순팰리스는 인도 메하르왕조의 마하라나 사잔 싱이 19세기 후반에 세운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작디쉬 만디르에서는 10km나 떨어진 아라발리산 꼭데기에 위치해 있다. 아름다운 석양과 파테샤가르 호수가 드리운 우다이푸르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요지에 위치해 있어서 명성이 높았던 것이다. 현재는 인도 고고학회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두 개의 푸른 호수가 멋지게 보이는 경관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너무도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호텔에 돌아오니 사장이 저녁식사로 백숙요리를 추천한다. 오늘 저녁은 별을 보며 백숙을 먹어야지..
몬순 팰리스 썬셋이 아름다운 곳 몬순 팰리스 몬순팰리스 석양 석양이 남은 배경
우다이푸르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 이곳은 참으로 좋은 곳, 음식 빼고는 아쉬움이 없다. 집사람이 인도음식의 스파이스 트러블이 심하다. 아침에 오토닉샤를 불러 실프그람을 다녀왔는데 민속촌이라 하지만 별로 볼 것도 없어 약간은 실망했는데 마지막에 전통춤공연이 있어 다소 위안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려 햄버거도 먹고..
저녁 기차시간이 10시 20분이므로 여섯시에 머튼커리를 예약했더니 집사람이 먹을 정도로 괜찮은 음식이 나와 우다이푸르 마지막 식사를 옥상카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하였다. 바라나시 라케쉬에게 부탁하여 기차승차권을 예약했는데 오늘 저녁 기차여행이 뜻대로 될 지 걱정된다. 택시 대신 닉샤를 불러 우다이푸르역으로 향한다.
Shilpgram 우리 민속촌 같은 곳 이 아가씨 여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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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가장 아름다운 곳 인도 최고의 기차객실(A1) 2층침대가 있는 2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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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모드로 취침 기차역의 점포 타지마할 입구의 부속건축물 타지마할 주변 건물 멀리 타지마할이
세계최고의 건축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Udaipur)
 우다이푸르역 안내데스크에서 아그라행 기차에 대해 아이티너리를 보여주며 물었더니 1번 플랫폼으로 가란다. 이미 열차는 도착해 있었고(이역이 출발역인듯) 2~30간은 되는 듯 아무리 걸어가도 우리객차는 보이지 않는다. 객차의 출입구에 예약자의 이름이 붙어있는데 깨알같은 글씨라 읽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객차번호를 큼직하게 붙여놓으면 좋으련만... 어쨋던 우리 칸을 찾아 열차에 오르니 오호~ 따봉. 우리가 산 표는 2인 객실인데 2층으로된 침대에 깨끗한 시트가 4장, 뭄바이에서 묵었던 방보다 좋다고 집사람은 입이 찢어진다. 우리는 잠옷으로 갈아 입고 잠을 청한다. 여행도 일인가 달리는 기차의 적당한 울림으로 쉽게 잠들고 깊은 꿈나라로 향했다. 아침이 되니 음식 파는 사람들의 소란땜시로 잠이 깼다. 기차는 기적을 울려가며 잘도 달린다. 음식과 차를 구입하여 요기하고 차창을 여니 처음보는 광경이 눈에 띈다. 뭔고 하니 기차길옆 석벽의 콩크리트 위에서 사람들이 페트병을 들고 와서는 뒤로 앉아 엉덩이를 까고 볼 일을 보는게 아닌가? 이름하여 노천화장실, 볼일을 마치면 페트병에 가져 온 물로 씻으면 끝. 버려진 오물은 대낮 짝열하는 태양열에 분해되고...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 보니 11시를 지나 아그라 정션역에 닿는다. 오토닉샤를 이용해 쉴라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시내관광에 나선다.
첨탑도 손에 잡히고 아~ 멋지네요 한 컷트 더 창문 격자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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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서 입구측을 배경으로 나오는 길에 한번 더 앉아서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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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성 공주의 궁전 아그라성 왕궁 아그라성을 배경으로 실라호텔 정원
호텔 체크인 후 야자수 그늘이 아름다운 호텔까페에서 시원한 맥주와 탄두리로 점심을 먹고, 기다리고 있던 닉샤를 이용해 시내의 재래시장을 들려 보기로 했다. 닉샤 운전수와 적당히 흥정하여 닉샤에 오르니 땀 뻘뻘 흘리는 닉샤운전수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어쩌랴.. 이용하지 않으면 이들의 생계가 문제인데. 시장에 들러 과일도 좀 사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치킨도 좀 사고 이곳 저곳 구경하다 보니 어느듯 아그라의 태양도 사라져갔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은 타지마할 보는 날, 잔뜩 기대를 하고 호텔을 나서는데 가이드들이 따라 붙는다. 순하게 생긴 한 젊은이와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을 500루피에 안내를 맡기기로 하고 함께 성 안으로 들어서니 말끔이 정리된 아름다운 정원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이곳을 보기 위해 나는 12시간 밤기차를 타고 왔노라. 나는 내 카카오스토리에 다음과 같이 썼다.
숭고한 사랑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은 사랑하는 아내 뭄타지마할이 출산중에 세상을 떠나자 지혜와 총명함과 아름다운 아내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으로,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화려한 무덤을 만들어 그녀에게 바친다.
타지마할 건설은 22년 만에 완성하였는데 매년 20만명의 인력과 코끼리 천여마리가 동원되었다 하니 그 규모는 상상이 될터이고, 작렬하는 태양 아래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광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이처럼 많은 이들을 이곳에 오게 하는 지
나 또한 이곳에 머물게 하는 지
그 사람이야 숭고한 사랑으로 말할 수 있겠지만
건설을 위해 피땀흘린 또다른 많은 이들의 고통은 어찌 설명해야 하는건 지
인도에 가면 강가(갠지스)의 바라나시와 타지마할을 보라는 말대로
밤기차로 또다시 떠나련다.
실라호텔 Cafe 실라호텔 메니져와 아그라 역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1시간 연착은 정상? 4인실 침대차
강가가 흐르는 삼천년 고도 바라나시(Varanashi)
 저녁 아홉시 20분 출발하는 바라나시행 야간열차는 11시가 되어서야 아그라포트역에 들어왔다. 승객들에게 몇 번인가 물어서 A1좌석이 있는 열차가 서는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곧 바로 올라탈 수 있었다. 이 기차는 4인실이기 때문에 이미 두사람은 타고 있었고 지난 번에 이용했던 기차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시설이 떨어졌다. 앞 사람이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자리하고 누어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여덟시 반 도착예정이던 기차가 열한시가 넘어서야 바라나시정션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니 젊은이가 다가와 픽업나왔으니 같이 가잔다. 라케쉬냐구 물으니 그렇단다. 반갑게 인사하고 그 녀석을 따라가니 오토닉샤로 안내한다. 닉샤를 타고 있으니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이상하여 라케쉬 아니냐고 다시물으니 그래도 그렇단다. 팰리스 온 스탭이라는 숙소로 예약되었다 들었다고 말하니 300루피를 달라한다. 숙소에 도착해야만 주겠다 하니 자기는 라케쉬가 아니란다. 뭐 이런 빌어먹을 인간이 다 있단 말인가? 할 수 없이 전화기를 로밍하여 라케쉬에 전화했더니 도착이 늦어져 기다리다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중이니 미팅포인트에서 5분 후에 만나잔다. 조금 후 도착한 그는 한국인이 우리밖에 없어서 쉽게 다가선다. 오늘부터 3박4일간 자기가 모두 안내하고 함께 온 닉샤를 이용하면 된단다. 우선 예약된 Palace on Step이라는 호텔로 안내한다. 고돌리아에서 호텔까지는 200여미터를 걸어가야 하는데 이 골목의 주변에 여러가지 상점이 있어 지나는 이들에게 끈임없이 호객한다. 수많은 사라들과 개 소들이 함께 다니니 복잡하고 지저분하다. 때로 소가 버티고 있으면 비킬 때 까지 기다려야 하고 어두운 길을 걷다보면 소똥도 밟히고... 세상에 이런 곳이...걷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다. 식사하고 샤워하고 쉬고 있으면 다섯시에 모시러 오겠다 한다. 이렇게 우리의 바라나시 일정은 시작되었다.
다샤스와메드 가트 배에서 바라 본 가트 모두의 영광을 위하여 가트야경을 배경으로 Arti Pooja
약속된 시간이 되자 라케시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바라나시에서 가장 유명한 다샤스와메드 가트는 신들께 제사드리는 아띠뿌자 제단과 힌디인들의 목욕터, 화장터, 그리고 수백병동의 호스피스병원이 간지스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언제나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라케시는 배를 준비해 두었으니 강위에서 저녁에 진행하는 뿌자를 구경하자고 했다. 그를 따라 선착장으로 가니 그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는데 우리에게 촛불바구니를 선물하시겠다고 돈을 드려도 받지 않으셨다. 강에서 촛불바구니를 띄워보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귀뜸해 준다. 강위로 미끄러지는 배는 수많은 배들과 부딫치며 가트의 좋은 자리에서 아띠뿌자를 구경하기 위해 경쟁한다. 우리는 각자의 소원을 빌며 촛불종이배를 강가에 띄워 보냈다. 화장터에는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에서 수많은 시체들이 불타고 있었고 계단을 가득 메운 인파를 거느린 힌디의 의식(아띠뿌자)이 무르익고 있었다.
사라나스 차우칸디 스투파 사라나스의 상징 대형석상 태국 절 아쇼카 사원터 아쇼카 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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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맥스 투파 한국 절 녹야원 중국 절 일본 절
바라나시 둘째날 우리는 라케시가 보내 준 오토닉샤를 타고 불교4대성지 중 하나인 사라나트 불교 유적지를 찾았다. 들어가는 길에 첫눈에 들어 오는 차우칸디 스투파. 한바퀴 둘러보았지만 붉은 대리석으로 쌓아 올린 건축만 있을 뿐 들어갈 수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어 사진 만 찍았다. 조금 후 나타난 곳은 태국 절, 태국건축방법으로 지어 진 절 왼쪽 공원에는 높이가 40미터는 되어보이는 대형 석불이 자리하여 이곳이 불교유적지라는 것을 알리는 듯 하다. 잠시 후 도착한 초전법륜지는 아쇼카석주 다맥스투파가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니 아쇼카석주가 있는 옛절이 있었던 사지가 한 눈에 들어 오고 내리 쬐는 태양은 우리의 이마 위에서 타오르고 있어 걸어다니기에도 쉽지 않은 날씨다.아름다운 나무들이 들어서 있는 그늘길을 돌아 다맥스투파(이곳은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으로 설법한 곳)를 둘러 보았다. 1835년 영국의 고고학자가 사라나트유적지를 발견했지만 불교도가 1%도 안되는 인도에서 불교유적지 사라나트는 외국인불교도를 위한 성지일 뿐이었다. 또다른 볼거리를 물으니 한국절로 안내했다. 녹야원이라 부르는 이절은 통도사 인도분원으로 스님 한 분이 파견 나와 있는데 우연히 만난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신다. 차를 한 잔 대접해 주시겠다 하여 30여분 대화할 기회가 가졌는 데 그 역시 인도에서의 설법은 쉬운 일이 아니라 한다. 절 앞에 석탑을 세우고 있었는데 지난해 준공하여야 했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른다고 하니 인도인들의 만만디는 여기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나오는 길에 중국절 일본절이 있는 것을 보니 한중일 그리고 태국의 불교도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듯 해 보였다. 다시 가트로 돌아와 아띠뿌자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 한국인에 운영하는 식당 '라가'에 들려 오랜만에 한식에 소주 한 잔 겯드리니 살 것 같다. 식사 중 밖에서 끈임없이 들려오는 독경소리를 물으니 사자를 호스피스병동에서 화장터로 운반하는 의식이란다. 그들에게 죽음이란 또다른 생을 의미하는 듯 하나의 일상임에 불과하다.
뿌자에 참여하다 집사람도 신들과 함께 목선으로 바나라시 전체를 둘러보다 아름답네요 뒤로 목욕하는 인도인들로 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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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화장터 기울어 물에 잠기는 사원 화장터 우릴 친절하게 안내해준 라케시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가트 찻집에 들려 차이 한잔
아침, 약속한 시간에 라케시가 찾아왔다. 집사람이 힘들어 나가기 어렵단다. 할 수 없이 혼자서 라케시의 배를 탔다. 뱃전에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철썩이며 다가와 부딛치는 물결. 강물에 반사되어 빛나는 아침 햇살. 두고 온 집사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것을 보러 그 먼길을 왔는데.. 혼자서만 보다니.. 아쉬움을 스쳐 다가오는 간지스강변은 수많은 가트들이 산재해 있었는데 흐르는 강물을 따라 20여분을 흐르며 바라나시의 풍경에 젖어들었다. 배에서 내려 찻집에 들려 차이를 한 잔 하고 호텔에 들어서니 집사람도 외출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고생하던 안질이 도져 많이 불편하다 한다. 오늘은 원숭이사원과 바라나시대학을 보기 위해 나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의 자가용은 좁은 길을 쏜살처럼 달려 몽키템플과 바라나시힌두대학에 당도한다. 입구에는 대학병원이 있길래 돌아본 후 잠시들려 집사람의 불편한 눈을 진료받기로 하고 대학내 사원과 시설들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병원을 안내해 달라고 하자 이곳보다 헤리티지병원이 좋겠다고 하며 10분 정도 떨어진 병원으로 갔다. 인도도 병원은 북새통이고 외국인에게는 어느정도의 배려가 있어 얼마 기다리지 않아 의사를 만날 수 있었고 몇가지의 검사 후 처방전을 받아 밖에 나와 약을 샀는데 이 약을 먹고 바른 결과 많이 좋아져 다행이었다. 저녁에 라케시가 저녁을 사겠다 하여 따라갔는데 서양식 까페인데 제법 고급레스토랑이었다. 램요리와 탄두리가 나왔고 와인이 겯들여진 멋진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는데 돈을 주고 싶었으나 거절하여 미안하기 그지 없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갠지스강 신의 도시 바라나시 지난 밤 개들의 싸움터 가트를 걷고 호텔에서 바라본 일출 고돌리아의 밤거리 노파가 길거리에서 식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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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대학 내 사원 바라나시대학 입구 바라나시 공항 비행기 기다리는 시간 공항 대합실 뭄바이 시내버스 내부
마지막날 아침 라케시의 형이 하고 있는 고돌리아의 가게에서 커피를 마시고 실크스카프를 몇개 샀다. 11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홉시에 정들었던 고돌리아를 출발하여 공항으로 갔다. 가는 길에 라케시는 시원한 망고쥬스를 사서 공항에서 마시란다. 3박 4일 동안 휴가를 내어 우리를 도와주었던 라케시, 인도인치곤 훤출한 미모에 대화에 어려움 없었던 그의 영어,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 모두 모두 마니마니 고마웠던 마음을 모아 진한 허그로 이별을 하고 공항에 들어섰다. 비행기는 약속시간에 출발하여 뭄바이 공항에 안전하게 우리를 내려주었다.
안잘리 인에 다시 들리는 메니져는 반가이 맞는다. 그런데 우리가 이용했던 방은 현재 사용중이니 돌미토리를 쓰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니 자기네가 새로 오픈한 뉴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그곳을 이용하던가 아니면 다른 호텔로 가도 좋다고 한다. 조금 후 이곳에 방을 구하러왔다 실패하고 나가는 외국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주변에 방도 없고 모두 비싸다는 얘기를 들려주기에 우리는 뉴게스트하우스에 가보고 마음에 안들면 나가겠다고 하니 그러라 하며 운전수를 붙여준다. 그곳을 찾아가니 그런데로 묵을 만 하여 짐을 풀고 계획했던 야경투어를 포기하고 주변을 걸으며 산책을 즐긴 후 인도의 마지막 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집사람이 인도에서는 헤나를 사야하니 시장을 안내하란다. 프론트에 물으니 시장을 알려주는데 버스로 열 정거장정도 된단다. 무슨 기차역 근처니 찾기 쉽다고 한다. 버스를 타니 타니 요금은 10루피(200원) 버스천장에 매달아 놓은 줄을 당기면 종이 울려 버스를 세워 준다. 물어 물어 시장을 찾으니 헤나는 파는데 아내가 원하는 브랜드는 없다. 할 수 없이 다른 상표의 헤나를 사서 나오는데 찾던 브랜드가 보이는게 아닌가.. 돌아가서 환불을 요청하니 안된단다. 할 수 없이 절반만 환불 받고..
마드리드행 비행기는 새벽 두시에 떠난다. 11시에 체크아웃하여 공항에 닿으니 12일간의 인도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다시 오고 싶으냐고 아내에게 물으니 노땡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