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권씨 유적지순례, 안동시 태사묘

[유적지 순례 2] 안동 태사묘

태사묘는 성종2년(983년)안동부사(安東府司)에서 3공신에게 제향을 올리면서 비롯되었다. 문헌비고(문헌비고)에는 “안동부에 삼공신묘가가 있는데 고려초에 세웠으며 태사 권행, 태사 김선평, 태사 장정필이 봉안되었다”고 하였으며 모재 김안국(金安國)은 “권태사의 장손 휘 책(冊)이 스스로 구하여 안동부의 호장이 되고 대대로 3공신의 사당일을 주관하게 되었다, 신라와 고려의 즈음에 사묘(祠廟)의 제도가 미비하니 3공신의 위판은 부사(府司)에 있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안동읍지인 영가지(永嘉誌)에는 “3공신의 사당이 부사(府司)에 있고 삼한벽상삼중대광아보공신(三韓壁上三重大匡亞父功臣) 권행(權幸) 김선평(金宣平) 장정필(張貞弼)의 사당이다”라고 하였다.

능동실기 모제소장원기(慕齋所藏原記)에는“고려(高麗) 성종(成宗) 2년에 처음으로 12목(牧)을 두고 향리(鄕吏)의 직명(職名)은 당대(堂大)로써 호장(戶長)이라 하고, 등대(等大)로써 부호장(副戶長)이라 하고, 낭중(郎中)으로써 호장동정(戶長同正)이라 하고, 원외랑(員外郞)으로써 부정(副正)이라 하니 공(公)의 장손(長孫)인 책(冊)이 자원하여 본부호장(本府戶長)이 되어 대대로 삼공신사당(三功臣祠堂) 일을 주관(主管)하였다. 삼국사(三國史)에 의하면 삼공신제사(三功臣祭祀)를 부사(府司)에서 받드니 매년 호장이 주간(主幹)하였다. 사묘(祠廟)의 제도(制度)가 미비(未備)하여 삼공신(三功臣)의 위패(位牌)는 부사(府司)에 있었다. 府司」라는 것은 곧 호장의 처소(處所)니, 부중(府中)의 고물(古物)을 다 맡겨 보관케 하였다.

고려초(高麗初)에 부(府)땅으로 전토(田土)를 주어 대대로 그 소입(所入)을 먹게 하였으므로 고창군(古昌郡) 지세(地稅)를 나누어 삼공신(三功臣)의 제사를 차렸으나 세대(世代)가 멀어짐에 따라 세입(稅入)이 장차 없어지니 군백성(郡百姓)들이 재생(再生)한 은혜를 생각하여 곡물(穀物)을 수합(收合)하여 부사(府司)에 맡겨 두고 제향(祭享)을 보조(補助)하였다.”라고 전한다. 또 太師廟事實記年에 태사묘에 대한 기록이 상세히 수록되어 소개한다.

태사묘 사당

고려(高麗) 성종(成宗) 계미년(癸未年)에 비로소 삼공신(三功臣)의 제사를 안동부사(安東府司)에서 거행하였다.조선조(朝鮮朝) 성종(成宗)12년(1481년)에 경상감사(慶尙監司) 김자행(金自行)이 목면(木綿)을 주어서 자산(資産)을 세웠다.

중종(中宗)37년(1542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김광철(金光轍-權太師公外孫으로 江陵金氏) 부사(府司) 옛터를 정리하여 새롭게 하고 비로소 묘우(廟宇)를 세웠다. 경상감사(慶尙監司) 권철(權轍)이 제전(祭田)을 두고 묘(廟)의 노복(奴僕)을 주었다.

명종(明宗)10년(1555년)에 비로소 사명절(四名節) 제사를 정하니 「정조(正朝) 단오(端午) 추석(秋夕) 동지(冬至)」다.

명종(明宗) 병진년(丙辰年-서기 1556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권소(權紹)가 제전(祭田)과 노복(奴僕)을 더 두었다.

명종(明宗) 계해년(癸亥年-시기 1563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권응정(權應挺)이 묘(廟)뜰에 비(碑)를 세우고, 또 제전(祭田)과 위전(位錢)과 노복(奴僕)을 더 설치하고 본부(本府)에 사는 권씨(權氏) 한 사람과 호장(戶長)으로 하여금 그 일을 관장(管掌)케 하였다.

숭보당

선조(宣祖)18년(585년)에 권호문(權好文)이 본묘(本廟)의 도유사(都有司)가 되어 의논하여 제례규칙(祭禮規則)을 정하였는데 사시절사(四時節祀)의 예(禮)가 너무 번거롭고 어지러우므로 다만 춘추(春秋)에 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행사하기로 정하였다.
선조(宣祖)21년(1588년)에 경상감사(慶尙監司) 권극지(權克智)가 제전(祭田)과 위전(位錢)을 두었다. 선조(宣祖)25년(1592년)에 왜란(倭亂)이 급하게 되니 부사(府司)의 고(庫)지기 김갑이(金甲伊)가 삼태사(三太師) 위판(位版)을 모시고 임남면(臨南面) 국란리(菊蘭里)의 심벽(深僻)한 곳에 들어가서 바위굴 사이에 봉안(奉安)하고 난리가 평정(平定)되어 모셔다가 관가(官家)에 바치니 관(官)은 조정(朝廷)에 상달(上達)하여 곧 천민(賤民)의 신분(身分)을 면하였다.

선조(宣祖) 기해년(己亥年-서기 1599년)에 도원수(都元帥) 권율(權慄)이 위전(位錢)을 보내고 제전의식(祭典儀式)을 제정(制定)하였다. 광해군(光海君) 계축년(癸丑年-서기 1663년) 7월에 경상감사(慶尙監司) 권반(權盼)과 경주부윤(慶州府尹) 권태일(權泰一)이 구묘(舊廟)가 낮고 작으므로 안동권문(安東權門)과 협의하여 돈을 모아 새로 건축하고, 묘호(廟號)를 비로소 태사묘(太師廟)로 개정(改定)하고 10월 준공하니 사당 3간, 신문 3간, 신주 3간, 재실 18간이 동서재로 나누고 행낭 5간, 문 밖에 하마비를 세웠으며 봉안하였는데 권태사를 제일 먼저 중앙으로 하고 동쪽에 김태사, 서쪽에 장태사 순으로 옛 위치 그대로 하였다.

광해군(光海君)13년1621년)에 작헌(爵獻)의 선후(先後)에 대한 변론(辯論)이 처음으로 일어났다. 인조(仁祖)25년(1647년)에 본묘유사(本廟有司)가 의논하여 각종 곡물 3백3십석(石)과 포목(布木) 5동(同-5백疋)을 정액(定額)으로 정하고 관장(管掌)케 하였다.

효종8년(1657년)에 곡식 330석을 정액으로 하였는데 병자호란의 피해를 확충한 것이다.
숙종(肅宗) 4년(1678년)에 안동김씨문중(安東金氏門中)이 본부(本府)에 문서를 올려 잔을 드리는 차례를 변경하고 묘(廟)의 임무를 일향(一鄕)이 공통으로 처리하고자 하므로 경향(京鄕)의 여러 권씨(權氏)로부터 통문(通文)이 일제히 발표되어 그 의논은 시행되지 아니하였다.

숙종(肅宗) 5년(1679년)에 재실(齋室)을 중건(重建)하였다.
숙종(肅宗) 8년(1682년)에 권김(權金) 양문중(兩門中)이 상소(上疏)하여 쟁변(爭辯)하다가 추향(秋享)을 동(東)쪽이 상위(上位)라는 예(禮)로 거행하고 향탁(香卓)을 각각 설치하였다.
숙종(肅宗)15년(1689년) 9월에 권유(權愈) 등이 상소(上疏)하여 중위(中位)가 높다는 예(禮)로 회복하였다.
숙종(肅宗)34년(1708년) 8월에 묘우(廟宇)를 중수(重修)하였다.

숙종(肅宗)44년(1718년) 8월 11일에 안동부사(安東府使) 권이진(權以鎭)이 부사로 부임하여 태사묘의 분규를 수습하고 원만히 조정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권태사에게만 축을 읽던 것을 각축으로 하여 향탁(香卓)을 각각 설치토록 하였다.

경종(景宗)원년(1721년) 3월 16일에 안동부(安東府) 성(城)의 서문(西門)이 실화(失火)하여 5백여 호(戶)가 연소하니 관청(官廳)이 다 없어지고 부사(府司)도 또한 면하지 못하였으나 유독(惟獨) 묘우(廟宇)만이 보전되어 위판(位版)을 무학당(武學堂)으로 옮겨 모시고 부사를 개수(改修)하였다.

보물각

영조(英祖)2년(1726년)에 김창열(金昌說)이 상소(上疏)하여 헌작(獻爵)하는 예(禮)를 쟁변(爭辯)하매 영조(英祖)5년(1729년)에 삼위(三位)에 각각 향탁(香卓)을 설치하였다.

영조(英祖)32년(1756년)에 김운경(金雲慶)이 묘장(廟長)이 되어 배헌(拜獻)하는 예(禮)를 자의(自意)로 행하므로 권씨문중(權氏門中)이 항쟁(抗爭)하였고, 또 권씨로써 임원(任員)을 내었다.

영조(英祖)40년(1764년)에 김응순(金應淳)이 경상감사(慶尙監司)가 되었는데 정해년(1767년)에 김시교(金時敎)가 상소(上疏)하여 김태사(金太師)에게 먼저 헌작(獻爵)하기를 청하니 왕이 전교(傳敎)하여 이르기를 “3태사의 사당은 천년이 되었는데 어찌 이다지 특별한가, 사당을 창건한 것은 고을 백성들의 의리에서 였거늘 이를 조정에 계문(啓聞)하는 것은 어째서 인가? 전작(奠爵)하는 선후(先後)에 있어 어찌 그 사이를 다툴 것인가? 김태사에게 먼저 제사한 것이 임술(1682년)인데 기사(1689년)에는 권태사에게 먼저 제사하였다. 권씨가 주인(主人)인 고로 좌우로 운위하는 것 같다. 권이진(權以鎭)의 말이 옳다. 3태사의 사당에는 권씨가 집권해 온 것 같고 권씨가 주장해온 것이 오래인 것 같은데 여지승람을 읽으라 숙종의 전교를 보면 권이진이 일시에전작케 한 예법이 행할만 한 것이니 그렇게 하면 선후가 없어질 것이다. 태사묘(太師廟)에서는 병헌각축(幷獻各祝), 향탁각설(香卓各設)을 행하고 임사(任事)는 향인(鄕人)에게 전부(傳付)케 하라 이 글을 보내어 시비(是非)의 발단(發端)을 엄중히 막으라」하니 헌작(獻酌)은 같이 하고 축문(祝文)은 각각 읽으니 삼헌(三獻)하던 것이 구헌(九獻)이 되고 독축(獨祝)은 삼축(三祝)이 되었다. 영조 51년 향탁 각설을 바로 잡아 중앙 권태사 앞에만 두었다.

고종(高宗)28년(1891년)에 안동부사(安東府使) 김가진(金嘉鎭)이 다시 삼위(三位)의 향탁(香卓)을 설치하였다.

광무(光武)5년(1901년)에 궁내부(宮內府) 특진관(特進官) 김석근(金晳根) 등이 상소(上疏)하여 위차(位次)를 변경코자 하므로 의정부(議政府) 찬정(贊政) 권중현(權重顯) 등이 대소(對疏)로 쟁변(爭辯)하여 일이 드디어 종식(終熄)되었다.
12월호에 계속
<賢奉權景晳>

삼태사묘정비와 태사공 묘비

태사묘 사당 좌측에는 1805년(순조5년) 경상관찰사 김희순이 세운 三太師廟庭碑가 있고 우측에는 1563년(명종18년) 안동부사 권응정이 세운 권태사묘비와 김태사 장태사 廟碑가 나란히 서있다.
묘비에는 각 姓의 시조이신 태사공의 공적을 적었는데 金羲淳이 세운 묘정비에는 기록의 부족함을 탓하며 자신의 시조 金宣平이 古昌의 城主로 있었기에 모든 계책이 그로 부터 나왔을 것이고 공 또한 그가 컸을 터인데 三公이 같이 평가되었다는 사실과 고려 태조가 권태사만을 총애하여 賜姓한 사실에 대한 불만을 적고 있으며 죽음으로 싸워야 할 군인이 고려의 힘을 빌려 견훤을 쳐서 몰아내고 투항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를 역사에 맏긴다 했다. 이는 신라 말 정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부의 기록만을 과신한 결과이며 또한 김태사의 공이 다른 두분보다 크고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金門에 의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公議를 떠나 先祖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
태사묘 사당에는 권태사가 中位, 김태사가 東位, 장태사가 西位에 모셔져 있는데 이는 고려 성종2년(983년) 태사묘가 설치된 이후 권씨가 주인이 되어 삼태사의 祭享을 올려왔기 때문이며, 당초 三獻讀祝이었는데 안동김씨의 訴에 의해 九獻三祝으로 되었고, 香卓도 중앙에만 있었는데 各設을 하였다가 영조51년부터 중앙에만 두고 있다 한다.

高麗三太師廟庭碑」

聖上四年甲子之春羲淳忝叨巡按行至本府虔謁于廟循階而趨撫牲石而讀其文慨然歎曰昔所謂記實而徵於後者止於斯而己耶何其謬戾之多而踈略之甚也竊甞聞夫子之言曰夏殷吾能言杞宋不足徵也文獻不足故也足則吾能徵之矣文者何史乘是己獻者何賢者之謂也夫前代之事史詳之旣詳之而猶復待賢而後徵者何良史不恒有而躛言異說又紛然莠紫之亂矣故必折衷於賢者之言然後爲可信信而後爲可徵今去羅麗之際盖千有餘年史氏鹵莾不明不信而偏私割裂各主所聞夫以　三太師之同德比義均有大功而甲乙之論不勝其異張許子弟之譏殆其近之矣豈不惜哉謹按退溪李文純公三功臣廟記略曰安東爲府肇於麗初而府司之中有廟以祀麗太祖功臣三人焉曰金公宣平權公幸張公貞弼也府本新羅吉昌郡也三公羅人也當太祖之討甄萱也三公以郡佐太祖而有甁山之捷義聲由是大振一境以全而王業以成斯可謂有大功於麗氏有大德於郡民宜乎麗祖賞其功而有大匡大相之拜又陞郡爲府也府民思其德而立廟虔祀至于今七八百年而不替也雖然麗史旣不爲三公立傅三公之事蹟見於史誌譜牒者殊略而或有異同焉史氏謂金公爲吉昌城主則降麗之謀宜若出於金公而反出於權公勝覽記㳂革則謂三公皆爲郡人而泛稱佐太祖有功而己記人物則謂權公守吉昌而倡降麗其不同有如此者至如四佳徐公序權氏族譜又謂降麗之事在麗祖與萱相持之後若據史氏之文則甄萱未圍吉昌之前吉昌己降於高麗矣況是役也去萱入都麗祖赴救之日己三年矣徐公乃指爲一事何耶愚甞合數說而反覆籌之以爲三公皆是郡人投爲城主者金公也倡降麗則權公也而二公與張公皆有助戰之功故麗王於此賞投降則賜姓以寵權公論戰功則從重而首金公而其授功臣之號則三公所同也故就府地而錫土田俾之世食其入焉又曰自古當國家潰亂之秋守土之臣有死無貳正也安有以地迎敵因以爲功而謂之權哉今以此而論三公之事不無可疑而猶有少可諉者以其所迎者非吾之讐實乃救我者也何也當是之時羅運欲訖眞王龍興而逆萱之勢滔天卒之我虐君父瀆亂宮闈極天下古今之惡雖以麗王之奉辭伐罪反不利於桐藪憑陵兇威列城莫抗不降則走矣羅朝君臣坐待滅亡之不暇而其所藉而緩須㬰之命者獨有麗王之救兵耳若是而爲三公▨膠守一節拒麗而死萱則是不共戴天之讐終無以雪而身與國偕亡故決策降麗以討君父之賊蹙之於一戰而羅都迤北遂弭楚氛之虞此麗祖之所謂權而愚所謂可諉者然也其始之以地降麗雖未若守人臣之義於當日其終之迎救討賊猶有以激忠義之心於後來斯豈非古之所謂鄕先生沒而可祭於社者歟後之人倘或遭時之變國非亡羅賊非逆萱師非麗正而曰我欲行權而降賊則王法之所不容▨又不可以不知者也先生東方之大賢也其所以蔽史牒之傅疑辨經權之奧義者可謂千載之斷案則彼泥泥於主客先後之論而不復知有公議者果何如也此愚所以立碑而新之一就正於先生之言而不自知其僭且妄也第竊觀先生之於降麗討賊之事反復討論終之以激忠義於來後者猶有所引而不發者盖甞論之甄萱君讐而必討者也麗王與國而存我者也當是時復讐之義爲大移事之節反輕張良韓臣也秦爲之仇焉則與楚而欲報之楚反爲之仇焉則又歸於漢而報楚仇古今尙論之士不以尤而大其忠義三公之事何以異於是哉然則世之論三公者輒稱佐麗之功而其於降屈其身討雪君讐之苦心血忠則未有以揚厲闡發之者愚於是乎深有感於先生之言而特書之以俟後世之公議焉」
崇禎紀元後三乙丑八月十二日」
金太師裔孫嘉義大夫慶尙道觀察使兼兵馬水軍節度使巡察使大丘都護府使羲淳謹記竝書」

고려삼태사묘정비

성상(聖上) 4년인 갑자년(순조 4, 1804년) 봄에 김희순(金羲淳)이 외람되게도 순안사(巡按使)가 되어 본부에 와서 경건히 사당에 배알하고 뜰을 따라 거닐다가 생석(牲石)을 만지며 그 글월을 읽고 나서 개연히 탄식하기를, 옛날에 이른바 사실을 기록하여 후세에 알린다는 것이 이것뿐이란 말인가. 왜 이렇게도 틀린 것이 많고 이렇게 소략할까. 일찍이 공부자(孔夫子 : 공자)의 말씀에 이르기를, ‘하(夏)나라와 은(殷)나라의 예에 대해서는 내 말할 수 있으나, 기(杞)나라와 송(宋)나라에 대해서는 고증할 수 없는 것은 문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넉넉하다면 내 징험할 수 있으리라.’ 고 하였는데 문(文)이란 무엇인가? 사승(史乘)이 그것이요, 헌(獻)이란 무엇인가? 현자(賢者)를 말한 것이다. 대개 전대의 일이 역사에 자세히 기록되었는데 이미 자세하지만 그래도 다시 현자를 기다린 뒤에 징험하는 것은 왜 그런가? 양사(良史 : 좋은 역사 기록)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다 틀리고 다른 말들이 또 분연하여 유자(莠紫 : 곡식의 싹이 아닌 가라지 싹과 정색(正色)인 붉은 색이 아닌 간색(間色)인 자주색을 뜻하므로 올바른 것이 아님을 비유함)가 어지럽게 섞여 있으므로, 반드시 현자의 말로 절충된 뒤에야 믿을 수 있고, 믿게 된 뒤에야 징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신라·고려까지는 대개 천년이 넘는데 사씨(史氏)가 노무(鹵莾 : 무디고 거침)하고 현명하지도 미덥지도 못하며, 치우치고 분열되어 각기 자기 소견만을 주장하였다. 대개 세 분 태사(太師)의 같은 덕(德), 같은 의(義)로 같이 큰 공이 있었는데도 갑과 을의 말이 너무나도 다르니 장허(張許) 자제들의 조롱이 거의 그러할 것 같으니 어찌 애석한 일이 아니겠는가.
삼가 퇴계(退溪) 이문순공(李文純公)의 삼공신묘기(三功臣廟記)를 안찰해보니 대략 이르기를 안동(安東)이 부(府)가 된 것은 고려 초의 일인데 부사(府司 : 부의 관청) 가운데 사당이 있어 고려태조의 공신 세 사람을 제사지내니 김선평(金宣平)·권행(權幸)·장정필(張貞弼) 공이다. 부(府)는 본래 신라 고창군(古昌郡)이었고, 세 공은 신라사람이었다. 태조가 견훤을 칠 때 3공(三公)이 군(郡)을 근거지로 하여 태조를 도왔으므로 병산(甁山)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로 인하여 의로운 함성이 크게 떨쳤으며 한 지역의 경계가 온전하여 왕업을 이루었으니 이는 가히 고려(高麗)에게는 큰 공이었고 군민에게는 큰 덕이 있었다고 할 만한 일이다. 고려 태조가 그들의 공(功)에 대하여 상을 주어 대광대상(大匡大相)을 제수할 만 하였고, 또 군(郡)을 승격시켜 부(府)로 만들었으므로 부민(府民)들이 그의 덕을 사모하여 사당을 세우고 경건하게 제사를 지낸 지 7~8백년이 된 지금까지 폐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고려사에 이미 3공을 위하여 전기를 만들지 않았으므로, 사지(史誌)나 보첩(譜牒)에 나타나는 3공의 사적이 너무 소략하며 혹은 틀린 데가 있다. 사씨(史氏)가 말하기는 김공(金公 : 김선평)이 고창성주(古昌城主)였다고 하니, 고려에 항복하는 계책은 김공에게서 나왔어야 옳은 것 같은데 도리어 권공(權公 : 권행)에게서 나왔다고 하였다. 승람기연혁(勝覽記㳂革)에는 3공이 모두 군인(郡人)이다 하고는 태조를 도와 공이 있었다고만 범칭하였고, 인물을 기록함에는 권공이 고창(古昌)을 지키다가 고려에 항복할 것을 주장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틀린 데가 있는데다 사가(四佳) 서공(徐公 : 서거정)이 쓴 권씨 족보의 서문에 이르기를 고려에 항복한 일이 고려의 태조가 견훤과 상대하던 뒤의 일이라고 하였는데, 만약 사씨(史氏)의 글에 따르면 견훤이 고창(古昌)을 포위하기 전에 고창이 이미 고려에 항복했던 것으로 된다. 하물며 그 일은 견훤을 떠나 도성에 들어가 고려 태조를 가서 구해준 지 이미 3년이나 되었는데도 서공이 그것을 한 가지 일로 지적한 것은 무슨 일인가?
내가 일찍이 여러 설을 종합하여 헤아려보니 아마도 3공이 다 군인(郡人)으로서 성주(城主)는 김공(金公)이었고 고려에 항복할 것을 주장했던 이는 권공(權公)이었는데, 두 공이 장공(張公)과 함께 같이 싸움을 도운 공이 있으므로, 고려왕이 이에 대하여 상을 주었다. 그리고 투항한 것에 대해서는 성(姓)을 내려주어서 권공(權公)을 총애하였다. 전공을 논하면서는 그 중요도에 따라 김공(金公)을 수위로 하였으나, 그 공신의 호를 주면서는 3공을 똑같이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안동부의 땅에다 토전(土田)을 주어 대대로 그 수입으로 먹고 살게 하였던 것이다.
또 이르기를 예부터 국가가 붕궤되어 혼란한 때를 당하면 땅을 지키는 신하가 두 마음 없이 죽는 것이 올바른 길인데, 어찌 땅을 가지고 적을 맞아들여 공으로 삼는 것을 권도(權道)라고 할 수 있으랴. 지금 그것을 가지고 3공의 일을 따지자면 의심나는 것이 없지 아니하다. 오히려 조금 핑계를 댈 수 있는 것은 그가 맞아들인 자가 자기 원수가 아니라 사실은 자기를 구원해 준 자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신라의 운이 다하여 진짜 왕이 새로 일어나는 때인데, 역적 견훤의 세력이 하늘을 뒤덮다가 마침내 군부(君父)를 해치고 궁중을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등 천하고금의 악이 극도에 달하였다. 비록 고려왕의 명을 받들어 죄인을 토벌하였으나, 도리어 동수(桐藪 : 현재의 대구 팔공산 동화사 부근)에서 불리하였으며, 세력을 믿고 침범한 흉적을 여러 성에서 막지 못하였고, 항복하지 않으면 도망을 갔다. 신라 조정의 군신들이 앉아서 멸망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고, 이 위기를 넘기려면 고려왕의 구원병만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렇게 되었을 때 3공들이 한갓 절의만을 교수(膠守 : 융통성이 없이 집착하여 지킴)하여 고려왕에 항거하다 죽었더라면, 견훤 즉 그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원수를 끝내 설욕할 수 없고, 몸만 나라와 함께 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계책을 결정하고 고려에 항복하여 군부(君父)의 적을 토벌하고 일전(一戰)으로 기를 꺾어, 신라도성 북쪽에서 마침내 초분(楚氛 : 나쁜 기운)의 악을 멸하게 하였다. 그것이 고려 태조가 말했던 권(權)이란 것이요 나도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가 처음에 땅을 가지고 고려에 항복한 일은 비록 인신으로서 의리를 지키지 못했던 것 같으나, 끝에 가서는 구원병을 맞아들여 적을 토벌했던 것이 오히려 충성스럽고 의로운 마음을 격발시킬 수 있었다고 할 때, 후세에 그것이 바로 옛날에 이른바 향선생(鄕先生)이 죽었지만 사(社)에서 제사지낼 만하다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후세 사람들이 혹시 시대의 변을 당하더라도, 나라가 망한 신라가 아니고, 역적 견훤의 장수(將帥)가 아니고, 고려의 정군(正軍)이 아니면서도 이르기를 “내가 권도로써 적에게 항복하려 한다.”면 왕법에 용납되지 못할 일이니 그것을 또 몰라서는 안 될 일이라 하였다.
선생은 동방의 대현(大賢)으로서 역사와 보첩에 전래된 의심된 것을 정리하고 경(經)과 권(權)의 깊은 뜻을 논변한 것은 천대에 이르도록 변하지 않을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저 주객선후의 논리에 집착되어 공의(公議)가 있는 것을 전연 모르는 자들을 과연 어떻다고 할 것인지. 그 때문에 비를 세워 새롭게 하면서 한결같이 선생의 말씀을 옳은 것으로 취하였다. 그러나 참람하고 망령된 일일지도 모르지만 다만 가만히 살펴보면 선생이 고려에 항복하여 적을 토벌했던 일을 반복하여 토론하여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충의를 일깨워 주려는 것으로 끝맺음하려 함에, 오히려 인용한 것에 충분히 밝히지 못한 것이 있다. 이미 논하였듯이 그때 상황을 말하자면, 견훤은 신라 임금의 원수로서 꼭 토벌해야 할 사람이었고, 고려왕은 신라를 도와 자기를 구원해준 사람이었으므로, 그때를 당해서는 원수를 갚는 의가 중대하고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는 절개는 도리어 경미했던 것이다. 장량(張良)은 한(韓)나라의 신하인데, 진(秦)나라가 한(韓)나라를 무너뜨려 한(韓)나라의 원수가 되었을 때는 초(楚)나라와 동맹하여 원수를 갚으려 했고, 초(楚)나라가 도리어 원수가 되자 또 한(漢)나라에 들어가 초나라에 대한 원수를 갚았는데도, 고금에 상론하는 선비들이 흠잡지 않고 그의 충의를 크게 여겼는데 3공의 일도 무엇이 그와 다르랴. 그렇다면 세상에서 3공을 논하는 자들이 다만 고려를 도왔던 공만을 일컬어왔을 뿐이니, 그 자기 몸을 굽히어서 항복하여 임금의 원수를 토벌하여 설욕했던 괴로운 마음과 피나는 충성에 대해서는 들추어내서 발명하는 자가 없었다. 내 거기에서 선생의 말씀에 깊은 느낌이 있어 특별히 써서 후세의 공의(公議)를 기다리려는 것이다.

숭정기원후 세 번째 을축년(순조 5, 1805) 8월 12일
김태사(金太師) 예손(裔孫) 가의대부(嘉義大夫) 경상도관찰사(慶尙道觀察使) 겸 병마수군절도사(兼兵馬水軍節度使) 순찰사(巡察使) 대구도호부사(大丘都護府使) 김희순(金羲淳) 삼가 기록하고 아울러 글씨를 쓰다.

高麗太師權公廟碑

安東爲府肇自麗初府司中有廟祀麗祖功臣三人曰金公宣平權公諱幸張公貞弼太祖之討甄萱也三公以郡佐太祖有甁山之捷義聲大振王業以成麗祖賞其功有大匡太師之拜陞郡爲府就府地錫土田歲食其入民思其德立廟虔祀至今不替自是厥後三姓子孫在境內者張氏無聞金氏之冠冕於世者頗夥而惟權氏最爲繁衍名公鉅卿變世相望爲吏爲民稱其苗裔者亦多有焉所以祀於府司首吏掌之者疑自太師之孫冊爲首吏時始矣歷世旣遠寢不如初屋宇卑湫器服不潔牲酒療酸殆無以慰先靈稱民心嘉靖壬寅金公光轍爲府使慨然以是爲己責卽其廟闢而新之會今右贊成權公轍爲觀察按行至府甚善其事置祭田給典守焉金公卽太師之外派贊成聞孫也丙辰冬權候紹亦以後裔深有感於兩公之志迺於臘晦躬祀于廟益置祭田給穀百石俾首吏姓權者委掌取息以供粢盛三獻官並以子孫差定每年正朝端午秋夕冬至行事越明年春又治兆域於天燈山而祭之子孫助祭者無慮百餘人每歲寒食一擧之往者兩公樹風聲歸厚德之意得侯措畵纖悉備具竟無遺憾當是時羅運欲訖眞主龍興逆萱肆兇戕虐君父瀆亂宮闈羅朝君臣坐待滅亡之不暇其所籍以緩須更之命者獨有麗王之捄兵耳若是而爲三公者膠守一節拒麗死萱則不共戴天之讎終無以雪恥身興國偕亡故決策降麗以討君父之賊羅都迤北少弭楚氛之惡此麗祖所謂達權而賜姓者也蓋三功臣之廟獨以權氏主祀事者彼一時事機盡出於太師之斡旋故遺民不忘其德矧今增崇祀事者又皆權氏之胃則主之以權實繇於此自今勿墜定規永世遵奉則善矣應挺猥以孱孫恭蒞玆土追感先祖太師遺後之德又嘉贊成諸公奉先之誠伐石勒碑謹識大略昭示千祀永傳不朽云嘉靖癸亥府使權應挺撰

고려태사권공묘비

안동이 부로 승격된 고려초로 부터 고려공신 3인 김선평 권행 장정필의 사당에 묘사를 지내왔다. 태조께서 견훤을 칠 때 3공이 태조를 도와 병산에서 승리하여 의성이 진동하고 왕의 업적이 성취되니 고려태조께서 그 공으로 대광 태사에 봉하고 군을 부로 승격시켜 식읍으로 내렸는데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이 그 공덕을 생각하여 사당을 세우고 정성껏 제사함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이로부터 삼성의 자손들이 경내에 머물었는데 장씨는 알려진 바 없고 김씨는 벼슬한 사람이 조금 있었는데 대체로 권씨가 제일 번성하여 명사와 높이 벼슬한 자가 넘쳐났고 세상을 바꾸어 관리가 백성을 위해 일했기에 덕망이 높았으며 그 후손이 부사가 묘사를 지낼 때 중책을 맡아 관장했다. 태사공의 손자 책이 관리의 우두머리를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처음과 다르게 집은 낡아서 헐고 그릇과 의복이 불결해지고 사람들은 술에 찌들어 선조의 영령과 백성의 미음을 위로할 길 없었는데 가정 임인년(중종37년 1542)에 김광철이 부사로 부임하여 이에 분개하여 그 책임을 묻고 사당을 새롭게 개수하였고 우찬성 권철이 관찰사로 있으면서 제전을 마련하고 노복을 두어 사당을 지키게 하였다. 김광철은 태사공의 외손이고 찬성은 공의 자손이다.
병진년(1556) 겨울에 안동부사 권소가 후손으로서 심히 부끄러워 두분의 뜻을 이어 스스로 사당에 나가 납향제사하고 제전을 더하여 곡식 백석을 내리고 노복의 우두머리를 권씨로 하여 관장하게 하였다. 제수를 넉넉히하고 삼헌관을 두어 자손들이 돌아가며 매년 설과 단오 추석 동지에 제사하고 다음해 봄에 또 천등산 묘역을 정비하여 제사를 올리고 수백의 후손들이 걱정없이 매년 한식에 제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공들의 후덕한 뜻은 모범이 되어 아름답고 섬세한 모든 것을 갖추게 되었고 한을 말끔이 씻어내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 신라의 운명이 다하여 임금을 무참히 죽인 견훤의 방자하고 흉악함에 대처하지 못하고 멸망하기를 앉아서 기다리는 신라 조정의 신하들이 겨를없이 사라지는 운명에 이르렀다. 다만 고려왕의 병력을 도와 삼공이 죽음을 다하는 충절로 철저히 지킬 뿐이었다. 훤은 같은 하늘아래 살수없는 원수이니 없애서 부끄러움을 씻고 다같이 나라를 일으켜 잃어버린 옛날을 되찾기 위해 고려에 항복하여 임금의 적을 치고 신라의 도성의 북쪽에서 나쁜 기운들을 몰아내니 이에 고려 태조가 이르기를 권도에 통달하였다 하여 권으로 성을 내렸다.
이리하여 삼공신을 함께 모신 사당이 세워졌고 권씨가 제주를 하면서 태사공의 묘사를 관리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백성들이 그 덕을 잊지 않고 제사하고 숭배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또 모든 권씨들이 풍부하여져 실로 권문이 번성하였다. 이로부터 이러한 일은 규칙으로 정하여져 오랜 세월 동안 지키고 받들어 왔다.
응정이 감히 나약한 자손으로서 선조이신 태사공의 유덕에 추모의 마음으로 받들고 또 가선대부 찬성과 모든 이들의 선조 섬김의 정성으로 돌을 다듬어 비를 세워 알리오니 대의가 밝게 빛나고 천년봉사로 영원하기를 삼가 바랍니다.

가정 계해(명종 1563) 안동부사 권응정이 짓다.

이 번역문은 불초소생(rocky)이 나름대로 노력하였으나 곳곳에 오역이 있을 것이오니 참고만하시고 옮겨가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서기 1950년 가을에 6.25사변(事變)으로 인하여 안동시(安東市)의 관민(官民)이 대개 피란하여 각지로 산거(散去)하고 시내가 공허상태(空虛狀態)가 되었는데, 그때의 태사묘(太師廟) 별유사(別有司) 장봉섭(張鳳燮)이 위험을 무릅쓰고 태사묘에 달려가, 삼태사(三太師) 위판(位版)을 모셔다가 서후면(西后面) 자기의 마을 춘파(春坡)의 인근 금계동(金溪洞)에 있는 장씨(張氏)의 선정(先亭)에 봉안(奉安)하여 대화(大禍)를 근면(僅免)하였으나 폭격으로 시가가 전멸하고 태사묘도 전부 파괴되었다. 1953년에 동란(動亂)이 종식되고 장씨 선정이 협소하므로 능동재사내(陵洞齋舍內)의 장판각(藏板閣)을 청소하고 삼태사 위판을 임시로 이안(移安)하여 비로소 춘추향사(春秋享祀)를 의례봉행(依禮奉行)하였다.

1952년 여름에 육군준장 권준(權埈)이 태사묘 당회(堂會)를 소집하여 태사묘 중건회(重建會)를 조직하고 임원(委員 30명, 監事 2명)을 선정하여 중건사업(重建事業)을 위임하였다. 1956년 육군소장 32世권중환(權重煥)이 세 문중과 협의하여 중건 역사를 착수하여 1958년 준공하였으며 묘정비(廟庭碑)도 중건되었다. 묘우(廟宇), 숭보당(崇報堂), 전사청(奠祀廳), 동재(東齋), 서재(西齋), 안묘(安廟), 주사(廚舍)가 준공되어 서기 1958년 9월에 삼태사 위판을 다시 신묘우(新廟宇)로 환안(還安)하고 환안고유제(還安告由祭)를 봉행하였다.

1965년 가을 장태사 사적변무(張太師事蹟辨誣)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즉 신라조에서 장태사공이 안동부사로 천임하였고 김,권 양공은 안동부의 형관으로 재임하였다 하고 강릉에 장태사의 기적비를 세웠다. 권, 김 양문은 회합을 갖고 ‘안동장씨의 불허입문사’란 방을 붙였는데 장씨측은 항변하니 권김 양문에서는 태사장공사적변무록(太師張公事蹟辨誣錄)을 발간해 공표하였다. 이윽고 장문에서 조정하였으며 1969년 태사묘관리위원회(太師廟管理委員會)를 발족하여 태사묘헌장을 제정하고 3성 3년 임기 윤번제로 실무책임을 맡도록하였다. 1992년 관비 수억원으로 태사묘를 중수하였다.

주홍목배와 함

다음 해 1993년 계유 6월 16일에는 태사묘 사당과 보물각.문루(門樓). 및 안묘당(安廟堂) 기와를 바꾸며 보수하고 단청을 새로이 하는 공사를 시작하는 고유(告由)를 하고 3태사의 위판을 숭보당으로 이안(移安)하였다. 1994년 갑술 정월 12일에는 중수를 끝내고 위판을 묘우(廟宇)에 환안(還安)하였다.

현재 태사묘에는 대한민국 보물 제 451호로 지정된 보물각(寶物閣)이 있는데 이 안에는 12종 22점의 유물이 있고 이것이 모두 태사묘와 함께 보물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은 태사묘에서 ‘안동부사고적(安東府司古蹟)’으로 남겨 보존하고 있다. 권문의 능동지(陵洞誌)와 능동실기(陵洞實記) 등에 실려 있는 그 기록은 이러하다.

관모와 금대

공민왕(恭愍王)의 상홀(象笏) 1개, 백옥대(白玉帶), 동철여지금대(銅鐵荔枝金帶) 1개, 오서대(烏犀帶) 1개가 안동부사에 있는데 어가(御駕)가 주필(駐驆 :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유숙)하였을 때 하사한 것이다. 옥적(玉笛) 하나가 있어 길이가 1척9촌(一尺九寸)이고 신라 때의 악기이며 권태사의 유물이다. 여지금대(荔枝金帶 : 여지나무 무늬의 금각띠) 하나가 권태사의 유물인데 상호장(上戶長)이 예를 행할 때 지금에 이르도록 복용(服用)하고 있다. 주홍(朱紅)으로 물들인 나무 식탁대(食卓臺)가 하나 있는데 또한 권태사가 남긴 유물이다.(묘사원기(廟祠原記) 또 옥관자(玉貫子) 2개, 은수저 1벌, 각 색깔의 비단이 15폭 향낭(香囊) 7개가 있다.

목관자와 동인, 함

태사묘 경내에는 또 차전각(車戰閣)이 있다. ‘안동 차전놀이’의 차를 보관하는 각우(閣宇)이다. 안동 고장의 민속놀이로서 일명 ‘동채싸움’ 또는 ‘동태싸움’이라고도 하는데 동채나 동태는 수레바퀴를 뜻하는 사투리이다. 이 차전놀이는 1969년 2월 우리나라 중요 무형 문화재 24호로 지정되었고 안동시에는 사단법인체로 안동차전놀이보급회도 생겼다. 이는 병산대첩의 전승을 기려 대중이 자발적인 놀이로 발전. 승화시켜 전승해 온 것이다. 안동 읍성 가운데를 남북으로 흐르는 천리천(泉里川)을 경계로 동서로 가르고 동군은 왕건군, 서군은 견훤군이 되어서 이 놀이를 벌인다.

太師廟重建記事

차전각(안동 차전놀이 차를 보관하는 각우)

24世 재상(宰相) 권반(權盼)은 1613년6월 경상감사(慶尙監司)로 내려와서 정무(政務)의 여가에 태사묘(太師廟)를 참배하고 경주(慶州) 부윤(府尹) 권태일(權泰一)과 향내(鄕內)에 사는 종인(宗人)들과 상의하여 중건공사(重建工事)를 하여 10월 初에 준공하니 신문삼간(神門三間)을 세우고 문 동쪽에 또 간문(間門)을 두니 보통 출입하는 문이다. 신주삼간(神廚三間)은 한 간(間)이 제기고(祭器庫)요, 비어 있는 두 간은 제수(祭需)를 비치(備置)하게 하고 재실(齋室) 18간은 동서에 방실(房室)을 분설(分設)하였으니, 옛 제도를 조금 변경하여 벽토(壁土)를 고쳐 단청을 올리고 행랑오간(行廊午間)은 셋째 간에 대문을 달고 문 밖에는 하마비(下馬碑)를 세웠으니 「삼태사(三太師) 내외자손(內外子孫)으로 이곳을 지나는 자는 모두 하마(下馬)하라」는 글자를 새겼고 보상고(寶上庫)와 유사청(有司廳)은 모두 예전 제도대로 하였다.

10월 23일에 환안(還安)하기로 택일(擇日)하고 신묘(新廟)에 이르러 교의(交椅) 위에 봉안하니 권태사가 중위(中位)에 당(當)하고 김태사가 동위(東位)요 장태사가 서위(西位)로 모두 남향(南向)하니 옛 위차(位次)에 따른 것이다.

崇報堂重新記

국제탈춤 페스티벌 및 차전놀이 (매년9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한다.

경종 원년신축(元年辛丑-서기 1721년) 봄에 성문(城門)이 실화(失火)하여 모진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개처럼 연소하여 온 성중(城中)의 대소가옥(大小家屋)이 경각간(頃刻間)에 불바다로 변하니 태사묘도 화염에 싸여 전후좌우가 대소를 막론하고 옥석(玉石)이 다 같이 타버렸는데, 불길이 그치고 보니 오직 삼간묘우(三間廟宇)에는 연기와 불김도 미치지 못하였다. 자손중(子孫中)에 본도감사(本道監司)와 본부부사(本府府使)된 자가 전후를 서로 이어 묘전(廟前)에 숭보당(崇報堂) 십여간(十餘間)을 지었으니 제도(制度)가 자못 넓고 커서 제향(祭享) 때의 재숙(齋宿-근신하여 숙박함)과 임원(任員)의 기거(起居)하는 곳으로 삼았더니, 이때에 역시 불타고 말았다. 이에 우리 종중(宗中)인 권익(權木益)과 권운태(權運泰) 두 사람을 중건도감(重建都監)으로 정하여 돈을 거두고 물자를 모아 착공하니 모두 권문(權門)이 책임을 진 것이다. 먼저 신문(神門)을 짓고 제포(祭庖)와 전곡청(典穀廳)과 주고(廚庫)와 잡사(雜舍)를 차례로 세운 후에 또 재목(材木)을 베어 숭보당 공사를 시작하니 예로부터 묘(廟)의 임무는 우리 권문이 전관(專管)하였다.

先酌權太師定式

차전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 병산대첩의 승리를 기념하여 안동시 주관으로 행사

文獻備考肅宗己巳에 안동부(安東府)에 삼태사(三太師)의 묘사(廟祠)가 있으니 권태사(權太師) 행(幸), 김태사(金太師) 선평(宣平), 장태사(張太師) 정필(貞弼)을 봉향(奉享)하였는데, 권공(權公)과 김공(金公)의 위차(位次)로써 양가(兩家) 자손이 상소(上疏)하여 변론(辯論)할제, 김수일(金壽一)이 말하기를 “여사(麗史)에 의하면 견훤(甄萱)의 난에 고창(古昌) 성주(城主) 김선평(金宣平)이 군인(郡人) 권행(權幸) 장정필(張貞弼)과 더불어 의거(義擧)를 일으켜 적을 쳤다 하였으니 군(郡)의 주민이 주(主)가 되고 성주(城主)가 배(配)가 됨은 불가(不可)하다” 하니 권유(權愈)가 말하기를 “여사에는 김행(金幸)이 고창성주라 하였고, 이색(李穡)이 지은 권렴묘지(權廉墓誌)에는 김행이 복주(福州)를 지켰다 하였고, 김안국(金安國)은 김행이 고창을 지켰다 하였으니 이것은 안동(安東)의 옛 칭호(稱號)요, 우리 선조(先祖)가 사성(賜姓)되기 전에 안동을 지킨 것이 분명하다. 또 기미(機微)가 다 권공의 알선에서 나온 것이므로 백성들의 잊지 못함이 더욱 권공에 대해서 그런 것이니 권씨(權氏)로써 이를 주관(主管)함이 무엇이 해롭겠는가”하였다. 곧 예조(禮曹)로 회부(回附)하매, 예조에서 회시(回示)하기를 7,8백년 동안 받들어온 제사의례(祭祀儀禮)를 일개 김수일의 그릇되고 망녕된 말로 인하여 경솔히 변경할 것을 의논한다는 것은 진실로 해괴한 일이니 차후로는 제향시(祭享時)에 작헌(酌獻)하는 절차는 권태사로써 선위(先位)를 삼도록 방식을 정함이 의당(宜當)하다 하였다.

현재 태사묘 보물각에 소장된 안동부사의 고적(安東府司古蹟)은 여지승람에 상아홀(象牙笏) 1개(個), 백옥대(白玉帶) 1개, 동철려지금대(銅鐵荔枝金帶) 1개, 목단금대(牧丹金帶) 1개, 오서대(烏犀帶) 1개는 공민왕(恭愍王)이 안동부사(安東府司)에 행재(行在)하여 머무를 때에 하사(下賜)한 것이다.(文獻備考) 옥적(玉笛) 1개 길이는 일척구촌(一尺九寸), 그 소리는 맑고 밝으니, 신라시대(新羅時代)의 악기로서 권태사(權太師)의 구물(舊物)이고, 영가지에 려지금대(荔枝金帶) 1개는 권태사의 유물(遺物)인바 상호장(上戶長)이 행례(行禮)할 때에 지금도 이를 띤다. 부사원기에 주홍칠목식탁대(朱紅漆木食卓臺) 1대도 또한 권태사의 남기신 바다. 고하였으며 이 이외에도 옥관자(玉貫子) 2쌍(雙)등이 있다. 끝 <賢奉權景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