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 《좌씨전(左氏傳)》의 3춘추전(春秋傳)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를 해석한 책으로 좌씨·공양·곡량·추씨(鄒氏)·상씨(爽氏)의 5가(家)가 있었으나, 추씨·상씨의 2전은 없어지고 《공양전》 《곡량전》 《좌씨전》이 전한다. 《공양전》《곡량전》은 석경(釋經)에 주력하여 의리(義理)에서 앞섰으며, 《좌씨전》은 기사(記事)에 주력하여 사학적(史學的) 가치가 높다. 삼전의 우열론은 전한(前漢)의 무제 이후 계속되었으나, 《좌씨전》이 우세하였다.

○ 좌씨전(左氏傳)

중국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노(魯)나라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책.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전(左傳)》이라고도 한다. BC 722∼BC 481년의 역사를 다룬 것으로 《국어(國語)》와 자매편이다. 《춘추》와는 성질이 다른 별개의 저서로서,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과 함께 3전(三傳)의 하나이다. 원본은 전국시대에 되었으나, 지금 전해지는 것은 전한(前漢) 말기 유흠(劉歆) 일파가 편찬한 것이다. 다른 2전(二傳)이 경문(經文)의 사구(辭句)에 대한 필법(筆法)을 설명한 것에 비하여 이 책은 경문에서 독립된 역사적인 이야기와 문장의 교묘함 및 인물묘사의 정확이라는 점 등에서 문학작품으로도 뛰어나 고전문의 모범이 된다.

○ 공양전(公羊傳)

중국 고전인 3전(三傳) 중 하나로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책. 11권.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이라고도 한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 공양 고(公羊高)가 쓰기 시작하여 부자(父子) 상전(相傳), 한(漢)나라 초엽에 이르러 금문(今文)으로 기록되었는데, 그 전승 과정이 3전 중에서 가장 확실하다. 이 책이 주장하는` 춘추필법` 중 중요한 것은 첫째 대통일(大統一), 둘째 `삼세이사(三世異辭), 셋째 양이(攘夷), 넷째` 대구세지구(大九世之仇)의 4가지 설이다. 전한(前漢)의 동중서(董仲舒)가 이 책에 의거하여 유교적인 사상 통일을 헌책(獻策)하였고, 후한(後漢)의 하휴(何休)가 《공양전해고(公羊傳解고)》를 지었으며, 청나라 중기에는 공양학파(公羊學派)가 생기기도 하였다.

○ 곡량전(穀梁傳)

유교 경전의 하나인 《춘추(春秋)》의 해설서. 11권. 정식 명칭은 《춘추곡량전》이다. 《공양전(公羊傳)》 《좌씨전(左氏傳)》과 함께 ‘춘추삼전(春秋三傳)’이라고 한다. 전국시대의 노(魯)나라 사람 곡량 숙(穀梁:자는 元始, 일명 赤)이 지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책이 되어 나온 것은 《공양전》(漢나라의 景帝 때에 나옴)보다 뒤일 것이다. 해석하는 형태는 《공양전》과 거의 같아서 주관적인 해석이 많으나, 유가적(儒家的) 명분론(名分論)은 대체로 《공양전》보다 엄정(嚴正)하다. 한나라의 선제(宣帝) 때부터 성행하기 시작했으나, 《공양전》을 능가하지는 못하였다. 주석서로 《춘추곡량전주소(春秋穀梁傳註疏)》 및 청(淸)나라 종문증(鍾文烝)의 《곡량보정(穀梁補正)》이 유명하다.

춘추학(春秋學)

《춘추(春秋)》의 대의(大義)를 밝히려는 경학(經學). <춘추삼전(春秋三傳)>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한다. 그 근본사상은 명분을 바로잡음으로써 인륜(人倫)의 고양(高揚)과 질서의 회복을 도모하여 태평(太平)을 이루는 법을 밝히려는 것이다. 3전 중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은 금문학(今文學)에 속하고 《좌씨전(左氏傳)》은 고문학(古文學)이다. 《공양전》은 한왕조의 통일을 이론화하는 원리를 제공하고 특히 한대(漢代)의 공양가(公羊家)는 춘추에 부회(付會)하여 시세(時勢)에 영합하는 설을 제창하여 춘추학의 실제화에 노력했다. 《공양전》이 전˙후한(前後漢)에 걸쳐 관학(官學)으로서 성행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곡량전》은 순정준엄(純正峻嚴)한 정명론(正名論)을 특색으로 하고 공양가처럼 곡학아세(曲學阿世)의 경향을 가진 학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공양학처럼 성행하지 않았다. 《좌씨전》은 공(公) 곡(穀) 2전이 주관적 독단론이 많은 데 비해 주공(周公)이 정한 사서(史書)의 구법(舊法)을 전한다는 이른바 50가지의 범례를 골자로 해서 풍부하고 확실한 사실(史實)을 자료로 해서 실증적˙객관적으로 《춘추(春秋)》를 해명하는 것을 특색으로 하고, 성세(盛世)를 실현한 과거의 도덕 정치를 존중한다는 전통적 및 복고적 입장을 취하였다. 또한 그 자료는 후세의 감계(鑑戒)에 보탬을 주고, 문물제도(文物制度)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많다. 다른 2전을 능가하여 성행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송대(宋代)에는 ‘춘추삼전’과는 별개로 《춘추》를 풀이하는 풍조가 일어났으나 그 근저를 이루는 것은 공 곡 2전의 정명론이며, 특히 《호씨전(胡氏傳)》의 존왕양이(尊王壤夷)나 복수(復讐)의 사상은 《공양전》에 바탕을 둔다. 청조(淸朝)의 공양학자 중에는 《공양전》의 사상을 근거로 멸만흥한(滅滿興漢) 운동을 설파하는 자가 나타났고 혹은 대동사상(大同思想)을 제창하는 자도 나타났다
 
 
 출처:한자박사교실

7년 봄, 부인 강씨가 제후와 방에서 만났다. 여름 4월 신묘 밤, 항성이 보이지 않았다. 밤중에 별이 비 내리듯 떨어졌다. 가을, 홍수가 나 보리 싹이 나오지 않았다. 겨울, 부인 강씨가 제후와 곡에서 만났다.

7년인 갑오(甲午) 봄에 부인(夫人) 강씨(姜氏)가 제나라 군주인 후작을 방(防)에서 만났다. 여름인 4월 신묘(辛卯)일 밤에 항성(恒星)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한밤중에 별이 떨어지는 것이 비 오듯 하였다. 항성(恒星)이란 어떤 것인가? 하늘에 늘어선 별이다. 항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한밤에는 별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우자(如雨者 : 비오듯 하다)’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비 오듯 했다는 것이지 비가 내린 것은 아니다. 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면 왜 ‘여우(如雨)’라고 일컬었는가? ‘춘추(春秋)’를 기록하지 않았을 때 이르기를 “내리는 별들이 땅에 한 자를 미치지 못하고 돌아갔다”라고 했는데 공자(孔子 : 君子)께서 춘추를 기록하여 말하기를 ‘성운여우(星?如雨 : 별이 비 오듯 떨어지다)라고 한 것이다. 왜 이를 기록했는가? 괴이한 일이라 기록한 것이다.
가을에 홍수가 났다.
보리와 보리의 싹이 없었다. 보리의 싹이 없었다면 왜 먼저 무맥(無麥)이라고 말하고 뒤에 무묘(無苗)를 말했는가? 하나의 재앙은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 보리의 수확이 없는 것을 기다린 연후에 싹까지 없으므로 기재한 것이다. 왜 기록했는가? 재앙이라 기록한 것이다.
겨울에 부인(夫人) 강씨(姜氏)가 제나라 군주인 후작과 곡(穀)에서 만났다.

7년인 갑오(甲午) 봄에 부인 강씨(姜氏)가 제나라 군주인 후작을 방(防)에서 만났다. 부인(婦人)은 제후와 회동하지 않는 것이다. 회동했다는 것은 예에 합당한 처사가 아니었다.
여름인 4월 신묘(辛卯)일 밤에 항성(恒星)이 나타나지 않았고, 한밤중에 별들이 비 오듯 떨어졌다. 항성(恒星)이란 경성(經星)이다. 해가 지고, 별이 나타나 있는 상태를 ‘밤’이라고 부른다. ‘불현(不見)’ 이란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란 뜻이다. ‘한밤중에 별이 비 오듯 떨어졌다’는 것은 그 떨어지는 상태가 비 오듯이 한 것이 한밤중과 함께 한 것이다. 춘추(春秋)에서는 나타난 것을 나타난 대로 전달하고 의심나는 것은 의심나는 대로 전달한다. 밤의 가운데 은미한 것이 ‘야중(夜中)’에 나타났다고 이른 것이다. 왜 그 한밤중에 나타났다고 기록했는가? 변화를 읽어 그 시기를 기록한 것이 한밤중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항성(恒星)이 떨어졌다고 이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항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만 알고 그것이 떨어진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그 떨어진 것만 보았을 뿐이다. 그것들이 땅에 접했을 때는 이를 비라고 말할 뿐이다.
위에서도 나타나고 아래에서도 보이는 것을 ‘비’라고 이르고 아래에서는 나타나고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떨어졌다’라고 이른다. 어떻게 비라고 설명할 것이랴!
가을에 홍수가 났다. 높고 낮은 곳에 수재(水災)가 있는 것을 ‘대수(大水)’라고 이른다.
보리의 싹이 없었다. 보리와 기장이 같은 시기 홍수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겨울에 부인 강씨가 제나라 군주인 후작과 곡(穀)에서 만났다. 부인(婦人)은 제후와 서로 회동하지 않는 것이다. 회동했다는 것은 예에 합당한 행동이 아니었다.

7년 봄, 문강이 제양공을 방(房) 땅에서 만났다. 이는 제양공의 뜻에 따른 것이다.
여름, 항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밤하늘이 너무 밝았기 때문이다. 별이 떨어지며 비가 내렸다. 이는 별이 비와 함께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가을, 보리를 수확할 것이 없었고 곡식의 이삭이 패지 않았다. 그리나 기장은 다시 파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곡(嘉穀 : 제사상에 올리는 기장)을 해치지는 않았다.

「공양전」과 「곡량전」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형식의 문체를 통해 경문의 뜻을 풀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기술식으로 경문을 풀이한 「좌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좌전」은 춘추시대의 사실(史實) 내용이 풍부하고 규모도 최대로 방대하며 (「좌전」30권, 「공양전」11권, 「곡량전」11권) 역사를 위주로 한 저작으로 역사에 대한 특징들이 기사(記事)에 상세하게 나열되어있다.
「공양전」이나「곡량전」은 형태가 비슷하고 역사를 위한 저작이 아니라 춘추의 경문을 해석하는데 치중했다. 그러나 「공양전」은「곡량전」보다 더 경문 해석에 대한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공양전」은 춘추에 쓰인 언사(言辭)와 조구(造句)나 경문 속에 은미하게 함유된 미언대의(微言大義)나 또는 공자가 춘추를 편찬할 당시의 시대적 사상이나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경문을 해석하는 데에서도 춘추에 기재된 각종사건의 출발이나 경의 뜻을 밝혀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는「공양전」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공양전」은 경문에서 알기 어려운 부분들을 거론함에 있어서 층층이 설명을 가하여, 한 번에 의문이 풀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양전」은 사서라기보다는 문학적 가치가 많은 것으로, 「춘추좌전」에 비해 간편하고 해설이 명료하고, 고대문화의 언어해설들을 풀어 놓은 것이 수없이 많아 「공양전」은 춘추시대의 중국문화지식과 중국문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사적 문헌이라 여겨진다.
「곡량전」은 공자 춘추의 명분과 의리를 내세워 춘추경문을 해설한 것으로 고문학의 최고서라 일컬어진다.

중국 진(秦)나라 때의 사론서(史論書). 《여람(呂覽)》이라고도 한다. 진나라의 정치가 여불위(呂不韋)가 빈객(賓客) 3,000명을 모아 이들로부터 세상의 진리을 얻어내어 엮은 책이다. 도가(道家)사상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나, 유가(儒家)·병가(兵家)·농가(農家)·형명가(刑名家)와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의 시사(時事)에 관한 것도 수록되어 있어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론서이다. 내용은 <십이기(十二紀)> <팔람(八覽)> <육론(六論)>으로 나누어, <십이기>는 춘하추동 4계절을 맹(猛)·중(仲)·계(季)의 3기로, <팔람>은 유시(有始)·효행(孝行)·신대(愼大)·선식(先識)·심분(審分)·심응(審應)·이속(離俗)·시군(恃君)으로, <육론>은 개춘(開春)·관행(慣行)·귀직(貴直)·불구(不苟)·사순(似順)·사용(士容)으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